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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이팔성 “다문화가정 돕기 200억 출연”

등록 2011-08-09 21:03수정 2011-08-09 22:53

이팔성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9일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에서 미소금융 대출을 받은 점포를 찾아 전통시장 상품권으로 물건을 구매하며 상인을 격려하고 있다. 우리금융 제공
이팔성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9일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에서 미소금융 대출을 받은 점포를 찾아 전통시장 상품권으로 물건을 구매하며 상인을 격려하고 있다. 우리금융 제공
광장시장 방문 ‘친서민 행보’
‘정부와 코드 맞추기’ 분석
9일 오전 9시56분,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 들머리에 이팔성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나타났다. 우리미소금융재단이 지원한 시장 점포를 방문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강만수 산은금융그룹 회장의 메가뱅크 추진 선언 이후 공식 석상에서 모습을 감췄다가 몇달 만에 처음으로 기자들 앞에 섰다.

이 회장은 광장시장의 이불가게·식품가게·과일노점상을 두루 돌며 이불과 김, 자두를 샀다. 그는 가게에 들를 때마다 1만원짜리 재래시장 상품권을 냈다. 그의 지갑에는 상품권이 두툼히 들어 있었다. 식품가게에선 자신의 고향인 경남 하동을 얘기하며 “하동 김도 좋은데 하동 김은 없나 봐요?”라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이 회장은 시장에서 “1970년대에 내가 시장 근처 (한일)은행에서 근무했는데, 매일 이 시장에 와서 수금(영업)을 했다”고 말했다.

시장 방문을 마친 뒤 이 회장은 빈대떡 집에서 빈대떡과 막걸리를 앞에 두고 편안하게 이야깃거리를 쏟아냈다. 그러나 그 내용은 간단치 않은 것들이었다. 그는 “다문화가정을 돕기 위해 200억원 규모의 재단을 설립하겠다”며 “계열사 출연을 통한 자금조달 계획도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은 장기적으로 재단의 기금을 500억원으로 늘려 다문화가정을 지원할 예정이다. 최근 금융권의 사회공헌 사업으로는 가장 큰 규모다. 그는 이어 “지난해부터 다문화가정 자녀를 채용하려고 대상자를 물색했는데 사정이 여의치 않았다”며 “앞으로 다문화가정 자녀를 특별채용하는 방안을 장기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금융회사들의 고졸자 취업 활성화에서 한걸음 더 나아간 것이다.

이 회장이 과감한 친서민 행보에 나선 것은 정부의 서민 감싸안기 정책에 보조를 맞추려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는 기자회견이나 기자간담회 형식을 빌리지 않고 시장을 방문해 기자들과 막걸리집에 마주앉은 자리에서 이런 내용들을 풀어놨다. 친서민 행보와 함께 언론과의 소통도 좀더 원활하게 하겠다는 뜻이다.

사실 그가 최근 몇달 동안 공식 행사에 얼굴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우리금융 주위에선 갖가지 소문이 돌았다. 여러가지 내부적인 문제로 대외 행사를 극히 자제하고 있다는 얘기였다. 이에 대해 우리금융 쪽은 “산은금융이 우리금융 인수를 시사한 뒤 이 회장이 오해받기 싫어 대외 행사를 자제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그는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언급한 국민주 방식 우리금융 민영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답하기 적절하지 않다”고 즉답을 피했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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