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적발금액 1844억
베엠베(BMW) 등 고급 외제차 동호회 회원 22명은 2007년부터 4년여 동안 보험사기로 6억원을 타냈다. 온오프라인 모임에서 만난 이들은 정비업체 직원들과 짜고 35차례에 걸쳐 가짜 사고를 꾸며내거나 접촉사고의 수리비 견적을 부풀리는 방식으로 보험금을 타냈다가 올해 2월에 경찰에 적발됐다.
또 산부인과의 한 의사는 요실금 수술 비용을 지원하는 특정 민간보험 상품 가입자들을 겨냥해서 수술을 하지 않았는데도 수술을 한 것처럼 보험금을 청구하도록 권유한 뒤 보험계약자들은 민간보험사에서 6억원의 돈을 챙기도록 하고 자신은 건강보험공단에서 4000만원의 진료급여를 타냈다가 지난 5월에 적발됐다.
이처럼 가짜 사고를 만들어내거나 피해를 부풀려 보험금을 타내는 보험사기 인원이 올해 상반기에 31.5%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감독원은 올해 상반기에 보험사기로 적발된 사람이 3만529명이고, 적발 금액은 1844억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에 견줘 인원은 31.5%, 금액은 15.5% 늘어난 규모다. 유형별로는 사고 내용을 조작한 허위사고가 1만106명(642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교통사고 운전자나 차량을 바꿔친 사례가 7732명(325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외제차 동호회나 요실금 수술 보험사기처럼 정비업체나 병원 등과 짜고 부당한 수리비와 치료비를 청구한 금액은 44억원으로 109.5%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상품별로는 자동차보험 피해금액이 1082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나, 장기손해보험 피해금액도 442억원에 이르는 등 해마다 큰폭으로 늘어 2년 전보다 세 배나 증가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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