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적금 보장 관련 16% 늘어
영업정지와 과열경쟁으로 홍역을 치른 저축은행과 신용카드사에 대한 민원이 급증했다. 또 자동차보험 손해율(지급된 보험금을 거둬들인 보험료 총액으로 나눈 값)이 지난해 12월 90%를 넘어선 여파로 손해보험사들이 보험금 지급심사를 깐깐하게 하면서 관련 민원이 크게 늘어났다.
금융감독원은 29일 올해 상반기 금융상담과 민원 동향을 분석한 결과, 금융상담은 17만832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24.4%가 증가했으며, 금융민원은 3만7198건으로 4.9% 증가했다고 밝혔다.
분쟁의 성격이 큰 금융민원에서는 저축은행·신용카드사 등이 포함된 은행·비은행 부문의 민원이 6만323건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9.1%나 늘어났다. 저축은행 영업정지로 예·적금 보장 관련 민원이 15.8% 늘었으며, 카드사들의 외형 경쟁이 심화되면서 카드수수료·채권추심 관련 민원도 16.5% 증가했다.
특히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 사태)을 겪었던 프라임저축은행은 지난해 상반기 4건이었던 민원 건수가 75건으로 대폭 늘어 증가율 1775%를 기록했다. 신라저축은행과 에스시(SC)스탠다드저축은행도 각각 민원 증가율 363.3%, 88.9%로 2~3위를 차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업계 신뢰도가 떨어져 민원이 쉽사리 유발되는데다, 금리 인상기에 부담을 느낀 서민 대출자들이 서민금융 상품 등에 대한 뉴스를 듣고 기존 고금리 대출의 금리를 낮춰주기를 원하는 선처 요구성 민원도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카드사는 외형 확대 경쟁 속에서 고객센터 인력들의 상담 숙련도가 크게 떨어져 하나에스케이(SK)카드의 민원 증가율이 45.8%를 기록하는 등 신용카드 전체 민원 증가율이 16.5%로 크게 높아졌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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