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녹십자생명 인수설…현금확보 노려
금융그룹들 “포트폴리오 균형 맞추려” 적극적
금융그룹들 “포트폴리오 균형 맞추려” 적극적
대기업과 주요 은행계 금융그룹들이 보험업으로 영역을 넓히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보험사 인수·합병(M&A)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30일 녹십자생명 인수를 검토한 적이 없다고 밝혔지만, 시장에선 현대차와 녹십자생명의 모회사인 녹십자홀딩스 간의 인수 협상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으로 보고 있다. 두 쪽 모두 지분을 사고 팔 생각은 있지만 매각 지분과 가격 등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선 진통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녹십자생명은 녹십자홀딩스가 8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11%는 우리사주가 갖고 있다. 업계에서는 녹십자생명의 지분 가치가 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두 회사는 녹십자생명 지분 25%를 두고 협상을 벌였지만 경영권까지 넘기는 쪽으로 논의가 확대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녹십자생명이 보험사 규모로 따져보면 큰 회사는 아니지만, 녹십자홀딩스는 보험사 지분을 매각해 제약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고 현대차는 라이선스 산업인 보험업에 진출하기 위해선 인수합병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물밑 접촉은 계속 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 인수합병 전문가는 “현대차그룹은 미래에셋금융그룹을 벤치마킹하고 있다”며 “미래에셋이 생보사(옛 에스케이생명)를 인수한 뒤 변액보험 등을 판매하면서 장기 현금흐름을 확보해 몸집을 키운 것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의 보험사 인수 추진은 대외적으로 현대차 그룹 내 장기 현금흐름을 확보하고 금융 계열사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보험사 인수를 통해 삼성과 같은 금융 소그룹을 만든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그룹 내 금융부문의 주도권을 누가 쥘지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보험사 인수 얘기가 불거졌을 때도 인수 추진 주체를 드러내지 않았다”며 “이 때문에 정의선 부회장이 에이치엠시(HMC)투자증권을 중심으로 인수 작업을 추진하는지,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이 주도하고 있는지가 시장의 관심”이라고 말했다. 정 부회장과 정 사장 가운데 어느 쪽이 인수하느냐에 따라 현대차 금융부문의 지배구조는 확 달라질 것이라는 얘기다.
비은행 부문 키우기에 나서고 있는 은행계 금융그룹도 보험사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자산의 80%가량이 은행 자산이라 사업 포트폴리오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다. 여기에 고령화가 심화하면서 연금보험을 비롯해 생보사가 취급하는 저축성 상품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리라는 판단도 작용하고 있다.
어윤대 케이비(KB)금융 회장과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은 이미 보험사 인수 추진을 공식화한 바 있다. 케이비금융의 아이엔지(ING) 인수가 불발된 뒤 시장에선 케이비금융의 동양종금증권 인수설도 돌았다. 이에 대해 동양생명 쪽은 “지난해 말 동양생명 지분 60%를 사모펀드인 보고펀드가 확보했지만, 동양그룹의 우선매수권 기한이 끝나는 2014년 말까지 지분을 매각할 수 없다”며 “당분간 인수합병은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강우일 주교 “경찰력 투입땐 강정마을 주민과 함께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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