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라이프·동부·하나·녹십자 등 10여종 출시·경쟁
재발해도 보험금 지급·국외 입원치료비 보장 상품도
“상품마다 보장기간·금액 차이 커 가입때 잘 살펴야”
재발해도 보험금 지급·국외 입원치료비 보장 상품도
“상품마다 보장기간·금액 차이 커 가입때 잘 살펴야”
‘강철어깨’ 최동원과 ‘영원한 3할 타자’ 장효조가 일주일 사이에 암으로 유명을 달리하면서 암보험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때마침 보험사들도 기존 암보험의 단점을 개선한 ‘암보험 2.0’ 상품을 내놓으면서 제2의 암보험 전성기를 열고 있다.
국립암센터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 사람의 암 발병률은 지난 10년 사이 44.4% 증가했다. 하지만 보험사들은 그동안 암보험 판매를 중지하거나 보장금액 또는 보장기간을 축소해 왔다. 2006년 말 12개에 이르렀던 암전용 보험은 보험사들이 하나둘씩 상품을 없애면서 지난해 초에는 6개까지 줄어들었다. 암 조기진단과 치료가 늘어나면서 보험금 지급이 증가하고 이에 따라 보험사의 손해가 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보험사들이 암보험 출시에 다시 나서 지금은 10여개 상품이 경쟁하고 있다.
메트라이프생명은 지난 7일 암보험 상품의 가입 나이를 최고 65살까지 확대하고, 평생 보장하는 ‘무배당 100세 플러스 종신암보험’을 내놨다. 기존 암보험 상품은 80살 만기가 많았다. 이 상품은 비갱신형으로, 한번 가입하면 보험료가 변동되지 않는다. 이 상품은 암 발병 뒤 보험금을 받은 뒤라도 다시 암이 발생하면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게 장점이다. 현재 암 완치 환자 가운데 25% 정도 암이 재발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해 보면, 기존 상품보다 한 단계 좋아진 셈이다. 김종운 메트라이프생명 사장은 “기존 상품보다 보험료는 30%가량 비싸지만 비갱신형인데다, 보장기간도 평생인 만큼 충분한 보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동부화재도 지난 5일 11대 특정 암과 중대질병을 보장하면서 암 진단비를 최대 8000만원까지 지급하는 ‘무배당 프로미라이프 암플러스보장보험’을 내놨다. 이 상품은 업계 최초로 고액 암의 범위를 기존 5종(식도·췌장·뇌·백혈병·뼈 및 관절연골)에서 발생빈도가 높은 간·담낭·담도·폐·기관·소장 등을 추가해 11종으로 확대했다. 11종 암의 발생비중은 전체 암환자의 50%로, 그만큼 혜택이 커진 셈이다. 또 암 진단비를 최대 8000만원까지 보장해 암 진단 시에 발생할 수 있는 가계의 경제적 부담을 줄였다. 가입 연령도 65살로 확대하고 보상받지 못했던 국외 입원 치료비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했다.
하나에이치에스비시(HSBC)생명은 지난 7월 ‘퍼펙트 암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골수암·뇌암·백혈병과 같은 고액암 진단 시 최고 8000만원을 보장하고 위암·폐암 등 일반 암 진단 시 최고 5000만원의 진단금을 보장해 준다. 암 진단금뿐 아니라 암으로 인한 사망 때에는 최고 2000만원까지 보장한다. 암 진단 때는 생활자금으로 매년 400만원씩 최대 5년 동안 최고 2000만원을 지급해 생활비도 보장해주는 게 특징이다.
녹십자생명도 지난 6월말 ‘유니버셜 선지급 암보험’을 내놓았다. 이 상품은 간암·폐암·유방암 등 ‘중대한 암’에 걸릴 경우, 주계약 금액의 50% 또는 80%를 선지급하고 이후 납입할 보험료는 면제가 된다. ‘두번째 중대한 암보장특약’에 가입하면 암이 다른 부위에 재발 또는 전이되었을 경우 특약 가입금액의 100%를 추가로 보장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주계약 5000만원에 ‘두번째 중대한 암보장 특약’ 2000만원을 가입하고 위암이 판정되면 최대 80%인 4000만원을 선지급받고 이후 납입보험료는 면제된다. 1년 경과 뒤 암이 전이돼 폐암으로 진단될 경우 2000만원을 보장받는다. 황민영 하나에이치에스비시생명 재무설계사는 “암보험은 보장 기간과 금액의 차이가 상당하기 때문에 암보험에 가입할 때에는 개개인의 경제적 상황에 맞는 상품을 잘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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