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단독입찰 가능성 커져
매각 가격 낮아질수도
매각 가격 낮아질수도
하이닉스반도체 매각이 에스티엑스(STX)의 입찰 불참과 관계없이 예정대로 추진된다. 채권단이 애초 일정대로 매각을 진행하겠다고 밝힌 만큼 에스케이(SK)텔레콤만의 단독 입찰 가능성이 커졌다.
20일 하이닉스 채권단은 실무자회의를 열고 “공동매각주간사 및 주식관리협의회와 협의를 거쳐 애초 일정대로 하이닉스 매각 입찰을 다음달 24일 진행한다”고 밝혔다. 채권단 주관기관인 외환은행 관계자는 “에스티엑스가 입찰을 포기함에 따라 매각 일정에 차질이 있을 수 있다는 시장 우려가 있지만 예정대로 매각 일정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채권단은 21일께 입찰안내서를 발송하고 10월 말까지 본입찰을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11월 중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다는 일정을 내놓은 바 있다.
그러나 에스티엑스의 인수전 참여 포기로 입찰에 에스케이텔레콤만이 참여하게 됨으로써 유효경쟁(복수의 인수희망자가 입찰에 참여하는 것)과 관련한 논란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채권단은 “에스케이텔레콤의 단독 입찰을 허용할 것인지, 일정 기간을 두고 인수 희망 기업을 추가로 포함해 입찰을 진행할 것인지는 조만간 전체 주식관리협의회 소속 금융회사들이 모여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법적으로 하이닉스에 대한 단독 입찰은 가능하다. 하이닉스의 주주인 정책금융공사가 보유 주식을 매각할 때는 ‘국가계약법’ 적용을 받는데, 이 법 시행령 26~27조를 보면 입찰자가 1인뿐이고 다시 입찰을 해도 인수후보가 1인밖에 없거나, 두차례 입찰을 해도 입찰자가 없을 경우 단독 입찰을 인정하도록 했다.
하지만 에스케이텔레콤이 단독 입찰할 경우 경쟁 입찰 때보다 매각 가격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2009년 하이닉스 공개매각 때도 효성그룹이 단독으로 응찰하자 이를 인정하고 후속 절차를 진행한 바 있다”며 “그러나 당시에는 효성이 대통령 사돈기업이라는 점 때문에 특혜 시비가 불거져 스스로 인수를 포기했다”고 말했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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