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국민 등 임단협 난항
금융노조, 쟁의조정 신청
금융노조, 쟁의조정 신청
은행권 노사가 곳곳에서 마찰을 빚고 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은 다음달 총파업에 나설 태세다. 금융노조는 지난 20일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했다고 22일 밝혔다. 신입직원 초임 원상회복을 포함한 임단협 협상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중재를 신청한 것이다.
금융노조는 “최근 기획재정부가 신입직원 초임 삭감을 계속 유지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노사협상 여지가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조정 신청 이유를 밝혔다. 금융노조는 중앙노동위가 15일 동안의 조정기간을 거쳐 조정중지 결정을 내리면 다음달에 총파업을 벌일 예정이다. 금융노조가 총파업에 나선다면 2000년 7월11일 이후 11년 만이다.
우리·경남·광주은행과 우리아비바생명·우리투자증권 등 우리금융 계열사 노조로 꾸려진 우리금융지주노조협의회는 지난 20일부터 서울 회현동 우리금융 본사에서 카드사 분사와 매트릭스 체제 도입을 반대하는 농성을 벌이고 있다. 조직 개편이 직원 구조조정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국민은행 노조도 지난 8월 말부터 여의도 본점 로비에서 천막 농성을 벌이고 있으며, 21일부터 부산·대구·광주·대전 등 지방 순회 집회에 들어갔다. 국민은행 노조는 근무시간 정상화와 사무인력 처우 개선 등 노사 합의사항 이행을 요구하고 있다.
에스시(SC)제일은행 노사 역시 성과급여제 도입을 둘러싸고 한치의 양보 없는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6월27일부터 8월29일까지 은행권 최장기 파업을 벌인 이 은행 노조는 파업을 중단하기는 했지만, 사쪽이 태도 변화를 보이지 않는 한 정시 출근, 점심시간 동시 업무중단 등 태업을 통해 장기 쟁의를 지속할 방침이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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