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블랑 마에스터스튁 164’
세계 은행 순위 72위 기념
재정부·예보 고위직에 40개
일부 공직자 돌려보내기도
재정부·예보 고위직에 40개
일부 공직자 돌려보내기도
공적자금이 투입된 우리금융그룹이 기획재정부와 예금보험공사 등 고위직들에게 시가 40만원대의 몽블랑 볼펜을 돌린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우리금융은 ‘몽블랑 마이스터스튀크 164’ 볼펜 40자루를 구입해 지난 8월18~19일 재정부와 예보 등 고위직에게 준 것으로 확인됐다. 14케이(K) 금도금으로 장식된 이 볼펜은 독일제로 40만원대에 이른다.
우리금융이 고가의 명품 필기구를 돌린 것은 영국 금융전문지 <뱅커>가 선정하는 세계 1000대 은행에 우리금융이 72위에 올라 국내 금융사 가운데 1위를 차지한 것을 홍보하기 위해서였다.
특히 예보는 우리금융을 직접 관리·감독하는 상급 기관이어서 고가의 선물이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선물은 우리금융 직원들이 직접 전달했다. 하지만 일부 고위 공직자들은 볼펜이 너무 고가여서 받지 않고 되돌려 보냈다. 공무원행동강령 운영지침에는 통상적인 관례로 인정하는 3만원 이하의 물건 말고는 선물받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한 직원은 “이런 고가 명품은 공직자들이 받지 못하도록 돼 있고 우리금융 윤리강령에도 주는 것이 금지돼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우리금융 관계자는 “10년 만에 우리금융이 국내 금융회사 1위로 올라 이를 기념하기 위해 주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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