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스타 수익 얼마나
론스타는 외환은행 매각으로 약 5조원을 챙겨가게 될 것으로 추정된다.
론스타가 외환은행 인수를 위해 지급한 원금은 2조1549억원이다. 2003년 신주 발행과 구주 매입에 1조3834억원을 썼고, 2006년 코메르츠방크와 수출입은행 지분에 대한 콜옵션(주식 등을 미리 정해 놓은 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리)을 행사할 때 7715억원을 썼다. 반면 론스타가 그동안 회수한 돈은 투자원금보다 많은 2조9027억원이다. 2006년부터 이뤄진 배당을 통해 1조7099억원을, 2007년 지분 일부 매각으로 1조1928억원을 회수했다.
하나금융에서 받을 외환은행 지분 매각 자금은 론스타의 순수익이다.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사려고 론스타에 주기로 한 돈이 4조4059억원이다. 이대로라면 투자금을 뺀 총 예상 수익 규모가 5조1537억원에 이른다. 세금을 고려하더라도 투자금의 2배가 넘는 수익을 올린 셈이다. 투자수익률은 239%, 연간으로 따지면 30%가량이다.
앞으로의 관심사는 국세청이 론스타에 세금을 부과할지 여부다. 국세청은 양도소득세 원천징수와 법인세 과세를 검토하고 있다. 국내 사업장이 없는 외국인의 경우 주식양도가액의 10% 또는 양도차익(매각가-취득가)의 20% 중 작은 금액을 주식매수자가 원천징수한다. 국내 사업장이 있는 외국인에게는 양도소득세만 과세하는 것이 아니라 국내에서 발생된 모든 사업소득을 합산해 법인세를 매긴다. 이 경우 론스타는 국내에서 발생한 매출에서 판매관리비와 영업비 등 비용을 뺀 금액에 22%의 세율을 적용받는다. 하지만 론스타는 “국내에 고정사업장이 없다”며 버티고 있다.
2007년 론스타는 외환은행 지분 13.6% 블록세일에 대해 국세청이 1928억원을 과세하자 조세심판원에 불복 청구를 냈고 청구가 기각되자 법원에 행정소송을 낸 바 있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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