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74.6%…작년보다 5.3%p↓
보험료도 올라 순이익 급증
보험료도 올라 순이익 급증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10개월째 안정세를 유지하자 보험료 인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4일 손해보험협회 자료를 보면, 올해 4월부터 11월까지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은 74.6%로 지난해 같은 기간(79.9%)에 견줘 5.3%포인트 떨어졌다. 올 1월 폭설과 한파에 따른 접촉사고 증가로 83.5%까지 치솟았던 손해율은 3월 72.4%로 떨어져 줄곧 70%대를 유지하고 있다.
손해율은 보험사가 거둬들인 보험료 중에서 교통사고 등이 발생했을 때 피해자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로, 보험사의 영업수지를 결정하는 대표적인 지표다. 손해율이 높아질수록 보험사의 적자는 커진다. 오프라인 대형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0∼72%, 온라인 손보사의 손해율은 76% 수준이면 적자를 면한다는 게 업계 쪽 주장이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휴가철인 7~10월 교통사고 급증에 따라 연중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이는 게 보통이다. 지난 9월 추석 연휴 기간 손해율이 80%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됐지만, 70% 중반 대에 머물자 손해보험 업계도 놀라는 분위기였다. 손해율이 급감한 것은 지난해 9~10월 자동차 보험료가 오른 게 한몫했다. 보험금 지급액이 같더라도 보험료 수입이 증가하면 손해율이 떨어진다.
보험료가 오르고 손해율이 떨어지면서 보험사들은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올 4~8월 삼성화재의 누적 순이익은 422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6% 증가했다. 다른 손보사들도 마찬가지여서 자동차 보험료를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매월 손해율 추이를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있는데 70%대 손해율이 나오고 있어 보험료를 어떤 식으로든 내릴 것”이라면서도 “보험료를 내렸다가 올여름 폭우 피해처럼 대규모 사고로 손해율이 올라가면 보전할 방법이 없어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기욱 금융소비자연맹 팀장은 “손보사들이 지난해 손해율 급등을 이유로 자동차 보험료를 인상한 만큼 손해율 하락과 실적 개선에 따라 인하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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