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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15년전엔 760만원 준다던 연금보험 받아보니 130만원뿐
금리 하락에 연금액 ‘뚝’…노후준비 다시 할 판

등록 2011-12-18 14:14수정 2011-12-18 18:54

90년대 가입당시 예시금액과 실수령액 차이 커 가입자 ‘허탈’
10% 넘던 금리 3%대 떨어져…“오래전 가입자 미리 확인해야”
# 택시운전을 하며 노후준비를 위해 연금보험에 가입했던 김아무개씨는 가입 당시 산출 보험금과 실제 받을 수 있는 연금이 너무 차이난다는 사실을 알고 망연자실해 하고 있다. 김씨는 1995년 6월 월 10만원의 보험료를 내면 65살부터 연 760만원을 받을 수 있다는 보험 설계사의 말을 듣고 ㅅ생명의 ‘노후 적립 연금보험’(금리연동형)에 가입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보험사에 연금수령액을 다시 받아본 결과 가입 때 보험사 쪽에서 예시했던 것과 달리 130만원이 지급될 것이란 이야기를 들었다. 가입 당시 산출 보험금의 17%에 불과했다.

# 지난 1990년 ㄷ생명 ‘참사랑연금보험’(7.5% 유배당 확정이율형 상품)에 가입한 박아무개씨는 21년 동안 월 10만원의 보험료를 납입하고 60살이 되는 올해 연금 예시금액 736만원을 받기 위해 최근 보험사를 찾았다. 박씨는 20여 년 전에 연금보험에 가입할 때 “연금 지급 첫 해에는 736만원을 지급한다”고 명시돼 있었던 증서를 믿고 있었다. 하지만 보험사에서는 예시한 연금의 22%인 162만원만 지급된다는 말을 했다. 박씨는 “보험사 때문에 20여 년 동안 준비해온 노후준비가 물거품이 됐다”며 허탈해 했다.

20년 전 연금보험에 가입했던 고객 중 요즘 만기에 이르러 가입 당시의 예정 연금보다 터무니없이 줄어든 연금을 받게 되는 사례가 심심치 않게 나타나고 있다. 금융소비자연맹이 최근 내놓은 자료를 보면, 노후생활 준비를 위해 금리가 10% 수준인 1990년대에 연금보험에 가입한 가입자들이 연금액이 크게 줄어들어 노후준비 설계를 다시 해야 할 상황에 놓인 경우가 적지 않다.

당시 보험사들은 고이율로 노후연금 예시액을 부풀려 마치 고액연금이 지급될 것 같이 홍보하며 판매했으나 현재는 시중금리의 급격한 인하로 금리연동형 연금보험은 15% 안팎 수준에 불과하고, 유배당 확정이율형 상품은 예시금액의 20% 수준에 그치고 있다.

시중 보험사들은 금리연동형의 경우 가입 당시 10%를 웃돌던 금리를 기준으로 예상 연금액을 산출한 것이고, 지금은 금리가 3%대로 떨어져 실제 수령 연금액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해명한다.

유배당 확정이율형 상품도 마찬가지다. 확정이율형 상품은 가입 때 지정한 확정비율보다 정기예금 금리가 높을 경우에만 그 차액에 따른 배당금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예를 들어 금리가 10%인 상황에서 확정이율형 7.5%인 상품에 가입했다면 그 차액인 2.5%의 추가 배당금을 받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 금리가 3%대로 가입 당시 7%대였던 확정이율보다 낮아 사실상 배당금을 한 푼도 받을 수 없다. 가입 당시 보험사가 제시한 예상금액 중 약 80%는 배당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예상수익이었던 데서 생겨나는 문제다.

이기욱 금융소비자연맹 팀장은 “2000년대 들어 저금리 상황에서 가입한 연금보험 가입자한테는 큰 문제가 없지만 1990년대 가입한 연금보험 가입자는 현재 가입한 연금보험을 재확인해 어느 정도 연금을 받을 수 있는지를 보험사에 확인한 뒤 노후설계를 다시 해야 한다”며 “1990년대 보험사가 판매한 연금보험의 상품안내서에서 금리 인하 시 실수령 연금이 줄어들 수 있다는 내용이 있어 현실적으로 보상을 받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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