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사랑방 등 열어 고객 접촉
리조트·미용실 등서 보험판매도
리조트·미용실 등서 보험판매도
친구와 친척을 동원해 알음알음으로 하던 보험 영업 행태에 변화가 일고 있다. 대형 할인점이나 백화점, 심지어 미장원에까지 보험 대리점이 생겨나 새로운 영업 방식으로 부각되고 있다.
삼성생명은 유명 커피전문점과 제휴해 대형마트, 쇼핑몰, 지하철역 등에서 ‘파이낸스 카페’를 운영해 짭짤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한달 평균 모집 실적이 20건(평균 300만원)을 웃돈다. 삼성생명은 이마트 연수점, 교대역 지하철역 지하상가, 동탄 주상복합쇼핑몰 등 현재 11곳에서 운영 중인 파이낸스 카페를 내년에는 100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삼성화재는 아파트로 진출하고 있다. 보험 최대 고객인 주부들이 밀집해 있다는 점을 감안해서다. 삼성화재는 목동 등 3곳의 아파트 단지 내 상가에 ‘삼성화재 이우시랑(이웃이랑)’이란 사랑방을 만들고 보험 상담과 더불어 문화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게 주민들에게 내주고 있다. 삼성화재는 영등포 사옥 내 고객서비스센터 절반을 고객 문화공간으로 배치해 자사 보험 상품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도록 했다.
대한생명은 그룹 계열사인 한화리조트를 이용한 ‘리조트슈랑스’를 시도하고 있다. 전국의 한화리조트에 보험 영업장을 설치해 보험을 판매하는 전략이다. 활성화 단계는 아니지만 색다른 시도로 주목받고 있다.
그린손해보험은 여성들이 오래 머무는 미용실을 공략하고 있다. 부산 지역의 일부 미용실 직원들을 대상으로 보험설계사 시험을 보게 해 올해 초부터 미용실에서 보험 가입을 권유하는 방식을 시도하고 있다.
동부화재는 홈플러스와 손잡고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롯데손해보험은 롯데카드·롯데캐피탈과 함께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안에 쉼터를 만들어 보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오훈택 삼성화재 상무는 “과거에는 가가호호 집을 방문하거나 여성들이 많이 찾는 미장원을 중심으로 보험 상품을 소개하는 영업방식이 주류를 이뤘다”며 “최근 보험업계는 이런 영업방식을 탈피해 보다 다양한 채널을 통해 보험 가입을 이끌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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