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CEO 내년 경영전략
우리금융 민영화 놓고 ‘미묘’
* 유지경성 : 뜻이 있어 마침내 이룸
* 개물성무 : 모르는 곳을 개발해 성취
우리금융 민영화 놓고 ‘미묘’
* 유지경성 : 뜻이 있어 마침내 이룸
* 개물성무 : 모르는 곳을 개발해 성취
2012년 ‘흑룡의 해’를 앞두고 5대 금융지주사 천황들이 내세운 경영화두는 무엇일까?
어윤대 케이비(KB)금융 회장은 내년 경영전략이 함축된 말로 ‘동심동덕(同心同德)’을 꼽았다. 그는 “금융기관들이 힘을 모아 유럽에서 불어오는 한파를 함께 극복해나가자는 의미도 들어 있다”고 말했다.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은 불교용어에서 따온 화두를 내놓았다. 남에게 이익이 되는 일을 하다 보면 자신에게 이익으로 돌아온다는 뜻인 ‘이타자리(利他自利)’다.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이 내건 신년 휘호는 ‘뜻이 있어 마침내 이룬다’는 의미의 ‘유지경성(有志竟成)’이다. 이 회장이 내년 우리금융 민영화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과 연계해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강만수 회장의 ‘개물성무(開物成務)’에도 비슷한 뜻이 담겨 있다. 강 회장은 “사람이 아직 모르는 곳을 개발하고 사람이 하고자 하는 바를 성취시킨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강 회장이 메가뱅크(초대형은행)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내년 우리금융 민영화 추진 과정에서 이 회장의 ‘유지경성’과 강 회장의 ‘개물성무’가 충돌할 수도 있다.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굳게 참고 견뎌 흔들리지 않는 마음을 뜻하는 ‘견인불발(堅忍不拔)’을 내세웠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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