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최대실적 전망에 업계1위 삼성화재 검토
중소업체는 적자로 ‘난감’…다음달초 결정 예상
중소업체는 적자로 ‘난감’…다음달초 결정 예상
자동차 보험료가 다음달쯤 2~3% 내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보험료를 낮추면 2008년 8월 1.2~3.1%를 내린 이후 약 4년 만의 첫 인하 조처다.
삼성화재는 8일 “자동차 보험료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손해율이 많이 낮아진 게 아니어서 인하 폭은 소폭에 그칠 것 같다고 회사 쪽은 전했다. 손해율은 보험료(고객이 납부한) 대비 보험금(고객에게 지급된) 비율로, 보험료 조정에서 중요한 잣대로 활용된다.
삼성화재는 인하 폭을 2~3% 수준에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10월 이후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다시 오르고 있다는 게 변수로 남아 있다. 지난해 1월 폭설과 한파에 따른 접촉사고 증가로 83.5%까지 치솟았던 손해율은 3월 72.4%로 떨어졌다가 12월에는 79.1%로 다시 올랐다.
삼성화재의 자동차 보험료 인하 검토는 최근 삼성 금융계열사들의 공격적인 경영과 무관치 않다.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 27.6%(지난해 11월 기준)로 업계 1위인 삼성화재가 보험료를 낮추면 극심한 가격경쟁을 벌이고 있는 보험시장 성격상 다른 보험사들도 일제히 보험료를 내릴 가능성이 크다. 일부 중소형 보험사들은 무리하게 보험료를 내렸다가 위태로운 지경에 빠질 수 있다. 이 경우 삼성화재는 다른 보험사에서 빠져나온 가입자들을 끌어들여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정부 차원에서 물가 상승 부담을 최대한 억제하려는 정책적 목적도 보험료 인하를 압박하는 요인이다. 또다른 이유로, 손보사들이 올해 사상최대 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손보사들은 지난 한해 2조5000억원의 순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6개 대형 손보사는 1조5132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전년보다 69%나 늘어난 수준이다. 특히 삼성화재는 6개 손보사의 전체 순이익 중 38% 수준인 5685억원을 거둬들였다.
인하 폭이 결정되는 시기는 연간 실적 확정을 앞둔 다음달 초쯤이 유력하다. 자동차 보험료가 2~3%가량 떨어지면 연간 보험료 절감액은 2000억∼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자동차 보험료 인하는 출혈경쟁을 부추겨 대형사와 중소형사의 양극화를 심화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낳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손보사들은 자동차 보험에서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대형 손보사들은 다른 보험 상품을 팔아 자동차 보험료 인하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상쇄할 수 있지만 규모가 작은 중소형사들의 적자 폭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중소형사들만 보험료를 인하하지 않고 버티기도 힘들다.
손해보험협회 관계자는 “최근 폭설과 한파 등으로 손해율이 계속 증가하고 있고 영업이익도 적자인 상황에서 보험료를 내리면 중소형 보험사의 경영이 악화될까 우려된다”며 “자동차 보험료 인하는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감독당국으로선 보험사의 건전성 감독과 소비자 이익을 함께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보험료를 내리겠다는 걸 마냥 환영할 수만은 없다”고 말했다. 보험료 인하에 따른 보험사의 건전성 악화 여부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정혁준 이재명 기자 june@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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