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재정부 출신들 논란
노조 ‘삭발식’ 등 반대 운동
노조 ‘삭발식’ 등 반대 운동
은행연합회와 금융투자협회 등 민간 금융협회에서 감독당국 출신들의 ‘낙하산 인사’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정용실 전국은행연합회 노조위원장은 12일 “은행연합회 부회장 자리에 금융감독원 인사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며 “금감원이 낙하산 인사를 강행할 경우 결사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정 위원장은 지난 10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 로비에서 ‘금감원의 낙하산 인사 저지 규탄대회’를 열고 삭발을 했다. 그동안 온건한 노조로 알려진 은행연합회 노조가 삭발식을 진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다음달 15일 임기 만료되는 노태식 은행연합회 부회장 후임으로 김영대 금감원 부원장보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은행연합회 노조는 “최근 터진 저축은행 사태 원인 중 하나가 금감원의 제 식구 감싸기로, 퇴직 임직원들이 저축은행 이사와 감사를 독식하면서 제대로 된 감독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금감원이 연합회 임직원의 반대에도 인사를 강행할 경우 금융노조, 한국노총과 연대해 강력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은행연합회는 지난 1984년 확대·개편된 이후 한번도 내부 승진을 통해 회장·부회장을 선임한 적이 없었다.
앞서 8일에는 금융투자협회 자율규제위원장에 박원호 금감원 부원장이, 상근부회장에는 남진웅 기획재정부 정책조정국장이 나란히 입성하면서 낙하산 인사 시비에 휘말렸다. 금투협회 노조는 ‘투표 없는 임원 선출’에 반발하며 로비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금융권에선 저축은행 사태 이후 금감원 임직원들이 금융회사 감사 등으로 내려가는 길이 막히면서 민간 협회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금융권에서는 은행연합회를 비롯해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여신금융협회, 저축은행중앙회 등의 회장과 임원 자리를 정부 관료 및 금융감독당국 출신들이 독차지하고 있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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