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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그린손보 ‘오너 리스크’에 앞길 안갯속

등록 2012-02-19 20:36

이영두 회장 주가조작 혐의 고발…재무상태 악화
경영권 매각 등 자구계획 제출…회장 퇴진설 거론
그린손해보험이 ‘오너 리스크’에 휘청거리고 있다. 대주주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이영두 회장이 주가조작 혐의로 고발된 탓이다. 재무상태마저 나빠져 위기감을 느낀 회사 쪽은 경영권 매각을 포함한 정상화 계획을 추진 중이며, 이 회장의 퇴진설도 거론되고 있다. 그린손보는 계약자 85만여명을 보유한 손해보험 업계 9위 회사다.

그린손보 관계자는 19일 <한겨레>와의 전화통화에서 “오는 3월에 600억원 상당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제3자 경영권 매각 등을 통해 경영정상화가 가능하다는 내용의 경영개선계획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경영권 인수의사를 밝힌 회사의 재무제표 등 추가 자료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조만간 경영평가위원회를 열어 경영개선계획의 적정성과 실현 가능성을 검토해 승인여부를 결정한 뒤 추가 조치 여부를 정할 방침이다.

이번 경영개선계획서 제출은 그린손보의 지급여력비율(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이 기준치인 100%를 밑도는 52.6%(20011년 9월말 기준)로 떨어지자 지난해 12월 금융위원회가 회사 경영의 조기 정상화 및 보험계약자 보호 등을 위한 조처를 요구한데 따른 것이다.

그린손보의 경영건전성은 최근 들어 더욱 악화됐다. 금감원 전자공시를 보면, 지난 12월말 현재 지급여력비율은 14.3%까지 급락했다. 주식투자 비중이 21%로 다른 회사(평균 6%)보다 월등히 높아 지난해 경제위기로 주가가 폭락하면서 큰 손실을 본데다, 실손의료보험과 선수환급금 보험 등에서도 적자가 누적된데 따른 것이다.

이 회사는 보험영업 부문의 적자 누적으로 지급여력비율이 금감원 권고치인 150% 아래로 떨어질 위험에 처하자, 회장이 직접 나서 1년여동안 주가를 조작해 이를 감춘 것으로 드러났다.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 15일 이영두 회장 등이 2010년 7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회사가 대량 보유한 5개 종목의 시세를 조정해 자기자본비율을 분기평균 16.9%나 끌어올린 혐의로 이 회장과 임직원 8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이후 더 이상 주가조작이 불가능해지면서 그린손보의 지난 4분기 건전성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금융당국은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엔 일부 계약자의 이탈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업계에선 그린손보의 건전성 개선을 위해서는 경영권 매각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영업권을 팔경우 수백억원은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도 매각을 유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린손보 관계자는 “현재 한 회사가 인수의사를 밝혀옴에 따라 이 회장이 구체적인 매각 조건 등을 직접 협의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 교체론도 거론되고 있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그린손보는 이영두 회장 1인 중심 체제이다보니 회장이 빠지면 더 많은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면서도 “전례에 비춰 주가조작을 지시한 이 회장에게 임원자격이 박탈되는 금고형 이상의 선고가 내려질 가능성이 높아 사퇴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능성은 낮지만, 설령 영업정지 조치가 내려진다해도 계약자가 피해를 입을 일은 전혀 없다며 계약자들이 동요하지 말 것을 금융당국은 당부했다. 보험업법은 예금자보호법 보장한도액인 5000만원을 초과하는 액수도 보장할 뿐만 아니라, 보험이전계약 제도를 둬 보험사가 부도에 이르더라도 다른 보험사가 보험계약을 그대로 이전받아 똑같은 조건으로 보장을 해주고 있다.


이재명 기자 mis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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