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하나은행장
추천위 단독후보 추천
마당발에 조직 장악력
“김승유 영향권에 있어”
후임 하나은행장 주목
마당발에 조직 장악력
“김승유 영향권에 있어”
후임 하나은행장 주목
김정태 하나은행장이 김승유 회장의 뒤를 이을 차기 하나금융지주 회장으로 내정됐다.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27일 서울 시내의 한 호텔에서 회의를 열어 김 행장을 차기 회장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 김 신임 회장 내정자는 회추위의 서류 심사와 면접에서 1순위 후보자로 낙점됐다.
김 내정자는 다음달 7일 열리는 하나금융 이사회와 같은 달 23일 주주총회를 거쳐 하나금융 회장에 공식 선임된다. 임기는 3년이다. 그는 내정자로 선임된 직후 “직원들이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헬퍼’(helper·조력자)의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포스트 김승유’ 체제를 이끌게 될 김 내정자는 1952년 부산 출생으로, 경남고와 성균관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1981년 서울은행에서 은행원 생활을 시작했다. 1986~1991년 신한은행을 거쳐 1992년 하나은행으로 옮겼다. 이후 하나은행 부행장 겸 가계금융그룹 총괄 대표, 하나금융 부사장, 하나대투증권 사장을 거쳐 2008년 임기 3년의 하나은행장에 선임됐다. 지난해 3월 연임에 성공했다.
김 내정자는 하나은행에서 20년 이상 근무해 내부 조직 장악력이 뛰어난 편이다. 2008년부터 하나은행장 겸 하나금융 가계금융부문장을 지내 자회사 업무도 꿰뚫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내정자는 자신의 이름 영문 이니셜인 ‘제이티’(JT)에 ‘함께 즐기자’(Joy Together)라는 의미를 부여해 직원들과 화합을 이루는 데 앞장서 왔다. 하나금융의 한 임원은 “김 내정자는 마당발에 포용력이 좋은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서울은행 출신의 하나은행 부장은 “김 내정자는 하나금융 안에서 성골로 분류되는 한국투자금융 출신도 아니었고 기획이나 전략 분야에서 근무한 경험도 없어 하나은행에서 ‘비주류’로 통했다”며 “이런 배경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간의 통합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김 내정자가 ‘전략통’이기보다 ‘영업통’인 까닭에 금융지주의 전략으로 삼을 큰 밑그림을 제대로 그릴 수 있겠느냐는 우려도 나온다.
김 내정자가 ‘포스트 김승유’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된 것은 김승유 회장의 적극적인 지지 때문이었다. 김종열 하나금융지주 사장이 지난달 돌연 사퇴하고 김 회장이 동반 사퇴 의사를 표명하면서 그는 유력한 차기 회장 후보로 부상됐다. 이에 따라 김승유 회장이 김 사장과 동반 사퇴한 것이 김 내정자를 내세워 퇴임 뒤에도 하나금융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 내정자는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로 총자산 300조원, 직원 2만3000명이나 되는 거대 금융지주사를 좌지우지하는 ‘300조의 남자’가 됐다. 그만큼 과제도 만만치 않다. 한 우산 아래 들어왔으면서도 5년 동안 독립적으로 경영하게 될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사이의 동반상승 효과를 내야 하는 게 커다란 숙제다. 외환은행 거래 과정에 얽힌 ‘론스타 사태’에 대한 정치적 논란도 넘어서야 한다.
4월 총선과 대선에서 외환은행 인수 특혜 의혹 등의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 행장이 회장으로 내정됨에 따라 후임 행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나금융 안팎에선 이현주(53) 영업추진그룹 부행장, 김병호(51) 경영관리그룹 총괄 부행장, 김인환(53) 하나-외환은행 시너지추진단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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