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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물가상승률도 못따라가는 변액연금보험 수익률 논란

등록 2012-04-10 21:05

보험업계 “펀드 설정때 시장여건 고려해야”
금융소비자연맹 “펀드 운용능력이 더 중요”
수익률 계산방식 두고 공방
고객은 펀드변경 고민해야
금융소비자연맹과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4일 공개했던 변액연금보험 수익률을 놓고 소비자단체와 보험업계의 공방전이 가열되고 있다. 변액보험은 연 4%대의 저축성보험 공시이율(보험 상품에 적용되는 이자율)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는 사람들이 주로 가입하는 상품이다. 하지만 금융소비자연맹 조사 결과에선, 국내 생명보험업계의 60개 변액연금보험 상품 가운데 54개 상품의 수익률이 지난 10년 동안 물가상승률(3.19%)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 수익률 논란 어느 쪽이 맞나? 금융소비자연맹의 수익률 조사는, 매월 20만원씩 10년 동안 2400만원을 보험료로 냈다고 가정하고 계산한 방식이었다. 즉 한번에 2400만원을 투자해 10년간 운용하는 ‘거치식 계산법’을 적용한 것이었다. 이를 기준으로 하면 교보생명의 ‘우리 아이 변액보험’의 수익률은 4.06%가 된다.

생명보험사들은 이런 수익률 계산 방식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변액연금보험은 시간이 흐를수록 월 납입 보험료의 운용 기간이 짧아진다는 점에서다. 즉, 첫 달에 낸 보험료 20만원은 10년 동안 운용되지만 2년 뒤 보험료는 9년, 10년 뒤에 낸 보험료는 실제 운용되는 기간은 1개월에 그친다는 것이다. 금융소비자연맹의 거치식 계산법이 아니라, 은행 적금식(적립식 계산법)으로 계산해야 한다는 얘기다. 생명보험사의 기준을 적용하면 ‘우리 아이 변액보험’의 수익률은 6.64%에 이른다.

이에 금융소비자연맹은 10일 반박자료를 내고 생명보험사들도 ‘보험 상품 비교·공시기준’에서 ‘연 환산 수익률’ 산출 방식에 따라 계산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 펀드 설정일 논란은? 생명보험사들은 2008년 금융위기 직전에 설정된 상품과 2011년 유럽재정 위기 이후 주식시장 침체시기에 설정된 상품은 시장 여건상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대해 금융소비자연맹은 10일 내놓은 자료에서, 펀드 개설 시기가 중요한 게 아니라 보험사의 펀드 운용 능력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2009년 9월에 설정된 교보생명의 ‘우리아이 100세 시대’ 상품의 수익률이 11.73%였고, 2006년 1월 설정된 교보의 ‘프라임플러스’상품의 수익률은 7.68%에 그쳤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상관없이 보험사들의 운용능력에 따라 수익률에서 차이가 난다는 지적이다.

■ 소비자들의 선택은? 생명보험사들이 금융소비자연맹의 수익률 산출 방식을 비판하고 있지만, 생보사들이 고객들에게 충분한 수익률 정보를 제공하지 않아 스스로 불신을 자초한 측면도 크다. 변액연금보험에 가입한 고객이라면, 일단 금융소비자연맹이 발표한 상품의 수익률과, 생명보험협회·개별보험사의 홈페이지에서 제시하고 있는 수익률을 참고해 봐야 한다. 만약 수익률이 저조할 경우 투자 펀드를 바꾸는 것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변액연금보험 가입자는 1년에 12회까지 펀드를 바꿀 수 있는데, 안정적인 채권 비율을 높이든지, 공격적인 주식 비율을 높이는 방법을 고려해 선택을 달리할 수 있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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