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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바이 코리아’…외국인 26일 연속 순매수액 10조 육박

등록 2013-10-03 19:58수정 2013-10-03 22:16

시총 비중 35%…영향력 절대적
외국인 지분율 상위 10개사중
평균 상승률 넘은 건 3개사뿐
지분율과 주가 관계는 비례 안해
“급속유출땐 불안요인 될 수도”
요즘 국내 증시의 흐름을 좌우하는 투자자는 외국인이다. 코스피 지수는 한 달 가까이 이어진 외국인 순매수세를 기반으로 8% 넘게 올랐다. 이 기간 외국인이 지분을 많이 보유한 기업의 주식가치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세가 26일째 지속된 2일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주식을 가장 많이 보유한 상장사는 한라비스테온공조다. 자동차 공기조절장치 제조업체인 이 회사의 외국인 지분율은 무려 90%에 육박한다. 주가는 외국인 매수세가 본격화하기 직전인 8월22일 종가에 견줘 7.5%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의 상승률(8.1%)에 약간 못미친다. 외국인 지분율 2위 업체인 한국유리의 주가는 오히려 0.9% 떨어졌다. 3위인 쌍용자동차 주가 상승률은 1.1%다. 유가증권시장 평균 상승률에 훨씬 못미치는 저조한 성적이다.

이 기간 외국인 지분율 상위 10개사 가운데 코스피 평균 상승률을 넘어서는 상장사는 한국셀석유(상승률 16.2%)와 신한지주(10.6%), 케이비(KB)금융(9.8%) 등 3개사에 불과했다. 나머지 상장사들은 평균치에 미달하거나 하락했다. 외국인 지분이 많은 업체와 주가와의 관계가 비례 관계에 놓여 있지 않을 뿐 아니라, 외국자금 유입 장세에도 주가 상승률이 시장 평균치에 못 미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시가총액 상위권 중에서는 대장주 삼성전자 주가가 125만5000원(8월22일)에서 141만8000원(10월2일)으로 13.0% 올랐다. 코스피 평균치를 상회하는 성적이다.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시총 비중이 20%에 이르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전체 지수를 끌어올리는데 삼성의 동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48.9%다. 같은 기간 현대자동차 주가는 22만8000원에서 24만7500원으로, 코스피 평균치를 약간 웃도는 8.6% 상승률을 나타냈다. 외국인 지분율이 절반을 넘는 포스코 주가는 32만500원에서 31만3000원으로 2.3% 하락했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의 주식 보유액은 406조원으로, 시가총액에서 34.7%를 차지한다. 2004년 4월26일에 기록했던 사상 최대치(44.1%)에 한참 못미치지만, 33.3%까지 내려갔던 8월 초에 견주면 1%포인트 이상 올랐다.

외국인들은 8월23일부터 ‘바이(BUY) 코리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 기간 누적 순매수액은 10조원에 이른다. 9월 순매수액은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매수세는 최근 들어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도 2000선을 오르내리며 등락을 반복해, 개인 투자자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시장을 얼마나, 언제까지 더 채울 수 있을 지 불확실한 탓이다.

외국인 매수세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김민규 케이비(KB)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흥국과의 차별성과 외국인 지분율 등을 고려할 때 외국인은 아직 5조원 정도의 매수 여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2009년 이후 외국인 지분율 추이 등을 감안할 때 추가 매수 여력이 있는 업종으로 화학, 철강, 미디어, 운송, 유통 등을 꼽았다.

그러나 짧은 기간의 급속한 유입 장세는 증시에 독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신흥국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국내 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은 긍정적으로 해석되지만, 웅크리고 있던 대외 악재가 불거지고 과거처럼 외국 자금이 한꺼번에 빠져나갈 경우 오히려 시장에 부메랑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주식시장 위주로 대거 유입된 외국자금은 대내외 불안 요인이 생기면 급속히 유출될 가능성이 큰 탓에 잠재적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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