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농협·하나·외환행장·신한회장
올해 말~내년 초 임기만료 앞둬
연임·교체 세력간 힘겨루기 시작
한동우 신한지주회장 연임 유력
‘불법조회 의혹’ 변수 작용할수도
올해 말~내년 초 임기만료 앞둬
연임·교체 세력간 힘겨루기 시작
한동우 신한지주회장 연임 유력
‘불법조회 의혹’ 변수 작용할수도
조준희 기업은행장을 비롯해 신충식 농협은행장, 김종준 하나은행장, 윤용로 외환은행장 등 시중 은행장 4명과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임기가 올해 말~내년 초로 다가오면서 은행권에 한바탕 인사 회오리가 몰아칠 전망이다. 벌써부터 연임을 꿈꾸는 행장과 교체를 원하는 세력 간의 힘겨루기가 감지되는 등 최종 인선까지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다음달 27일 임기가 끝나는 조준희 기업은행장이 첫 시험대에 선다. 조 행장은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의 내부 출신 행장인만큼 정부가 바뀐 뒤 이뤄지는 인사에서 연임에 성공한다면 의미가 적지 않다. 금융위원장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는 기업은행장 자리는 주로 기획재정부나 금융위원회 출신 고위 관료들의 몫이었다. 그만큼 정부에 의해 좌우되는 탓에 변수가 많다. 기업은행 내부에선 “경영 실적과 기업가치 제고 등 측면에서 요건을 갖췄다”며 조 행장의 연임을 기대하지만, 금융당국에선 교체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은행권 고위관계자는 “벌써 후보군이 줄을 대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결국은 어느 줄이 센 지 겨루는 팽팽한 기싸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내년 3월1일 임기 만료에 이르는 신충식 농협은행장의 후임 인선 작업은 1월께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신 행장은 지난해 엔에이치(NH)농협금융 출범 당시 회장직을 겸임한 바 있고, 은행장 후보 추천권을 갖고 있는 임종룡 농협금융지주 회장의 취임 이후 첫 금융계열사 인사라는 점에서 교체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김종준 하나은행장과 윤용로 외환은행장은 내년 3월 말 주주총회 때 임기가 만료된다. ‘2년 임기 뒤 1년 단위로 연임할 수 있다’는 규정 아래 각각 연임에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내년 3월 초 하나금융지주의 경영발전보상위원회에서 후보를 추천하면 각 은행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연임 여부가 정해진다.
신한금융그룹은 이번주 이사회를 열어 차기 지주 회장 선임 문제를 주요 안건으로 올린다. 지배구조와 전례로 볼 때, 외부 인사가 낙하산식으로 투입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현재까지 한동우 현 회장에 필적할 만한 내부 인물도 떠오르지 않아 내년 3월 임기 만료인 한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거론된다. 그러나 극심한 내분을 초래한 이른바 ‘신한사태’의 고소·고발 사건에 대한 2심 재판부의 판결을 앞두고 있고 신한사태 당시 불법 조회 의혹과 관련한 금융감독원의 검사 결과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올해 금융지주 회장들이 연이어 교체되면서 기로에 선 은행장들이 많아졌다. 수익성 악화에 따른 실적 평가도 큰 부담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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