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사업자 대출 9.7% 증가
은행의 개인사업자(자영업) 대출이 기업대출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늘어나 전체 기업대출 가운데 개인사업자 대출 비중이 3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은행이 집계한 11월 말 현재 예금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을 보면, 이 가운데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189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때보다 9.7%(16조7000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기업대출 잔액은 600조8000억원에서 636조5000억원으로 5.9% 늘어, 개인사업자 대출이 전체 기업대출보다 1.6배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개인사업자 대출은 2009년부터 전체 기업대출에 견줘 더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개인사업자 대출(증가율 9.5%)이 전체 기업대출(5.9%)보다 더 큰 폭으로 증가했었다.
이에 따라 은행의 전체 기업대출 잔액 가운데 개인사업자 대출 비중이 2009년 말 27.6%에서 2011년 말 28.5%, 지난해 말( 29.4%)에는 29%를 넘어선 뒤 올해 11월 말 현재 29.8%로 30%선에 다가섰다.
은행의 대출재원이 개인사업자 쪽으로 이처럼 계속 몰리는 이유는 은퇴자들의 자영업 진출 증가로 대출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는 데다 은행에서 일반기업보다 높은 금리를 적용할 수 있는 개인사업자 대출을 선호한 때문으로 보인다.
또 금융당국이 자영업 대출의 부실화를 막기 위해 개인사업자 신용지원을 강화한 것도 대출 증가에 한몫했다. 한은은 지난해 10월 중소기업 지원 목적으로 시중은행에 공급하는 총액한도대출을 1조5000억원 증액해 개인사업자 지원 용도로 배정한 바 있다.
박순빈 선임기자 sbpar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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