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 신용평가모형 도입 효과
대출액 6.8%↑ 금리 0.75%↓
대출액 6.8%↑ 금리 0.75%↓
은행들이 저신용자를 위한 별도의 신용평가모형을 도입한 뒤 이들에 대한 대출 규모가 늘고 대출 금리도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신한·국민·하나·농협·외환·광주·경남은행 등 7곳의 은행이 저신용자 신용평가모형을 도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보통 개인신용등급 7~10등급에 속하는 저신용자들은 소득수준이 낮고 불량 금융거래 이력이 있어 대출을 받기 어려웠다. 이런 저신용자들의 은행 대출 접근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소득 등 저신용자들이 불리한 평가 항목 비중을 줄이는 대신 다중채무(3곳 이상 금융회사에서 돈을 빌리는 것) 등 대출관련 평가비중을 높인 모형을 개발한 것이다.
지난달 말 현재 이들 은행의 저신용자 대상 신규 대출 취급 규모는 특화된 모형을 도입하기 전에 견줘 월평균 6.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월평균 859억원에서 917억원으로 대출 규모가 늘었다. 같은 기간 저신용자 외의 일반 차주의 신용대출은 정체되거나 감소했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또 저신용자에 대한 대출 금리는 9.79%에서 9.04%으로, 평균 0.75%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금리부담을 그만큼 줄여줬다는 것이다.
저신용자에 대한 신용평가 모형은 은행별로 다르다. 신한·국민·하나·농협은행은 자체적으로 저신용자에 특화된 평가항목 및 배점을 두는 평가모형을 구축한데 비해, 외환·광주·경남은행에선 외부 신용평가전문회사(CB사)의 평가등급을 추가적으로 활용하는 방식을 택했다. 7개 은행 외에 우리은행과 기업은행도 최근 저신용자 모형을 도입했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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