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대주주 있어 특혜시비 가능성
교보생명 “참여 최종 결정 안내려”
중국 안방보험도 관심…논란 가중
교보생명 “참여 최종 결정 안내려”
중국 안방보험도 관심…논란 가중
우리은행의 경영권 지분 매각 입찰 자격을 둘러싼 논란이 가열될 전망이다. 교보생명이 입찰 참여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개인 대주주’가 있는 회사에 우리은행의 경영권을 넘기는 것이 적절한지를 두고 특혜 시비가 불거질 수 있는 탓이다. 교보생명의 1대 주주는 신창재 회장(지분율 33.78%)이다.
교보생명은 18일 정기 이사회를 열어, “우리은행 예비입찰 참여를 위한 인수 가격 범위와 지분 매입 수량 범위 등 가이드라인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사회 산하 경영위원회에서 구체적인 가격과 수량을 결정할 수 있도록 권리를 위임했다”고 덧붙였다. 교보생명 쪽은 “조만간 경영위원회가 가격과 수량 검토를 거쳐 입찰에 들어갈지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정부(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우리은행 지분은 56.79%다. 금융위원회 산하 공적자금관리위원회(공자위)는 ‘30%+경영권’을 경영권 지분으로 구분해 매각하고 나머지 소수 지분 26.97%는 희망수량경쟁입찰 방식으로 쪼개서 팔기로 한 바 있다. 소수 지분 낙찰자는 다음달 초에, 경영권 지분의 최종 입찰 대상자는 연내 선정하겠다는 계획이다. 경영권 지분의 예비 입찰과 소수 지분에 대한 본 입찰 마감일은 오는 28일이다.
이날 교보생명 쪽은 “아직 (입찰 참여에 대해) 최종 결정을 내린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사실상 예비입찰 참가에 대한 의향을 적극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읽힌다.
만일 교보생명이 경영권 지분 입찰에 나설 경우, 우리은행 경영권 인수 후보를 두고 특혜 논란이 벌어질 수 있다. 지난 6월23일 공자위가 우리은행 매각 방안을 발표하던 당시만 해도, 우리은행 경영권 지분 매각에 나설 의향이 있는 곳은 교보생명 한곳뿐이어서 유효경쟁이 성립될 수 없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이후 중국 안방보험이 우리은행 경영권 지분 매각 입찰에 관심을 보이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두곳 다 입찰에 참가할 경우, 교보생명에 대한 특혜 시비는 물론이고 외국 자본에 우리은행을 넘길 수 있는지에 대한 논란까지 가중될 수 있다.
이 때문에 금융권 안팎에선 정부와 공자위가 교보생명과 중국 안방보험의 우리은행 인수를 승인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렇게 될 경우, 경영권 지분 매각 물량도 희망수량경쟁입찰 방식으로 전환해 매각하는 방안이 검토될 것으로 전망된다.
황보연 방준호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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