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롯데카드, 내년 1월 시행키로
농협카드도 내년 2~3월 전환 검토
농협카드도 내년 2~3월 전환 검토
올해 1월 고객정보 유출사태로 큰 곤욕을 치른 케이비(KB)국민카드, 롯데카드, 엔에이치(NH)농협카드 등 3사가 고객에 대한 사과의 일환으로 시행하던 ‘문자알림서비스’(SMS) 무료화’를 슬그머니 중단하기로 해 고객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문자알림서비스란 카드 사용 때마다 결제액을 고객의 이동전화(모바일)로 즉각 알려주는 것으로 대부분 카드사들이 월 200~300원의 이용료를 받고 있다. 고객정보 유출사태를 일으킨 카드 3사는 이 서비스에 대해 올초 무기한 면제 혜택을 주기로 발표한 바 있다.
케이비국민카드와 롯데카드는 18일 “문자알림서비스의 한시적 면제를 올 12월 말로 종료하고, 내년 1월분부터 유료화하는 안내문을 최근 고객들에게 보냈다”고 밝혔다. 두 카드사는 고객 개인들에게만 이 사실을 통보했을 뿐, 언론에는 알리지 않았다. 국민카드의 경우 지난 10월 현재 482만명이 이 서비스 무료 사용 혜택을 받았다. 두 카드사는 내년 1월 카드 사용분부터 문자알림서비스에 대해 다시 월 300원을 받게 된다. 엔에이치농협카드도 내년 2~3월께부터 유료화 전환을 검토 중이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던 고객이 서비스를 받지 않으려면 고객센터나 인터넷을 통해 계약을 해지해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따로 연락을 하지 않으면 월 300원의 이용료가 청구된다. 포인트 실적을 쌓은 고객은 300포인트를 빼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케이비국민카드와 롯데카드는 다른 카드사와 마찬가지로 카드 사용건당 금액이 5만원 이상인 경우에 한해서는 고객 신청에 따라 별도 요금 없이 무료로 서비스를 받아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한 고객은 “카드 3사가 ‘우리는 유료화한다. 일단 다시 유료화로 해놓겠으니 싫은 사람들은 들어와서 해지하라’는 식의 행태를 보이는 것은 큰 문제”라며 “통신사 간 경쟁으로 문자알림서비스 요금이 내려간 상황인데, 다시 이것으로 수익을 내겠다는 것은 소비자를 화나게 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카드업계 1위 신한카드는 지난 6월 사용분부터 문자알림서비스 사용료를 월 300원에서 200원으로 내렸다. 신용카드 회원 1400만명을 보유하고 있는 신한카드에선 고객 543만명이 문자알림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결제청구서 이메일·모바일 신청자 등 이용료 면제자를 빼면 261만명 정도가 월 200원을 내고 이용하고 있으며, 이는 월 5억2000만원, 연간 60억원에 이른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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