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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시민 냉대하는 부산국제금융센터

등록 2015-01-13 22:05

지난 9일 부산 남구 문현동 부산국제금융센터 지하 1층 주차장 안에 내부 공사를 한 뒤 남은 쓰레기들이 방치돼 있다.
지난 9일 부산 남구 문현동 부산국제금융센터 지하 1층 주차장 안에 내부 공사를 한 뒤 남은 쓰레기들이 방치돼 있다.
거래소·캠코 등 6개 공공기관 입주
사전예약 없이는 출입증 발급 거부
편리한 1~2층 주차장은 VIP 전용
“시민이 VIP인데…시대착오적 발상”
국제 금융허브를 꿈꾸는 부산국제금융센터(BIFC)가 임원 전용 주차장을 만들고 보안을 이유로 시민의 접근을 사실상 차단하는 등 폐쇄적인 운영으로 눈총을 받고 있다.

지난 9일 방문한 부산 남구 문현동 부산국제금융센터는 냉전시대 크레믈(크렘린)을 연상시키는 철옹성 같았다. 1층 안내데스크의 외주업체 직원들은 “예약이 되지 않으면 출입증을 발급할 수 없다”고 했다. 이 건물은 출입증 등 인식카드를 대야 출입문이 열리는 구조로 돼 있다.

출입기자라고 밝히자 건물 관리 용역업체 직원이 나왔다. 이 직원은 안내데스크 담당자한테 출입증을 발급하라고 했으나 안내데스크 담당자는 방문기관의 허락이 있어야 한다고 대답했다. 이에 기자가 대한주택보증 홍보팀장과 통화를 하고 싶다고 했으나 전화 연결이 안 된다고 했다. 입주한 지 한달여가 지나도록 안내데스크와 입주한 공공기관들을 연결하는 전화가 개설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건물 관리 용역업체 직원이 대한주택보증 홍보팀에 휴대전화를 걸어 출입증을 받았지만 다른 공공기관들의 방문은 포기해야 했다. 부산국제금융센터에 입주한 다른 공공기관들을 방문하려면 대한주택보증 방문 때와 같은 절차를 반복해서 밟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 건물 주차장 5개 층 가운데 높이가 지상과 비슷해 주차가 편리한 1~2층(107면)에 차량을 대려 하자 여직원이 주차를 막았다. 입주한 6개 공공기관의 임원과 브이아이피(VIP)만 이용할 수 있다고 했다. 일반 직원과 방문객은 지하 1~3층(1740면)을 이용해야 했다. 더욱이 지하 1층엔 한국거래소와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 등 공공기관들과 상가 입주업체들이 완공된 건물 내부를 다시 수리하는 공사를 한 뒤에 남은 쓰레기와 건축자재들이 곳곳에 널려 있었다.

최근 국제금융센터를 둘러본 70대 김아무개씨는 “공공기관들이 완공된 시설을 다시 뜯는 것은 혈세 낭비다. 시민이 브이아이피인데 임원 전용 주차장을 운영하고 시민의 방문을 어렵게 만든 것은 시대에 한참 뒤떨어진 발상”이라고 꼬집었다.

부산국제금융센터는 민간자본 5522억원을 들여 지난해 6월 준공했다. 지상 63층, 높이 289m의 국내 최고층 업무시설이다. 참여정부의 수도권 공공기업 지방 이전 정책에 따라 한국거래소, 한국주택금융공사, 캠코, 대한주택보증, 한국예탁결제원, 한국남부발전 등 6개 공공기관 임직원 30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글·사진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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