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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신한은행 새 행장에 조용병 사장 내정…신한 사태 부담 적은 ‘중립 인물’ 택했다

등록 2015-02-24 20:20수정 2015-02-24 21:22

‘내분 주역’ 라응찬·신상훈과 거리
리딩뱅크 유지·조직 안정 적임자 평가
조용병 신한비엔피(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조용병 신한비엔피(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신한은행 차기 행장에 조용병(58·사진) 신한비엔피(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이 선임됐다. 조 행장 내정자는 신한금융지주를 극심한 내분 사태로 몰고 갔던 ‘신한 사태’와 비교적 거리를 두고 있는 인물로 평가된다. 조 사장의 차기 행장 선임은 현재의 ‘리딩뱅크’(선도은행) 지위를 유지하고 조직을 안정적으로 끌고가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신한금융지주는 24일 서울 태평로2가 신한은행 본점에서 자회사경영발전위원회(자경위)를 열어 3월 임기가 끝나는 서진원 행장의 후임으로 조용병 사장을 추천했다고 밝혔다. 조 내정자는 신한은행 이사회(25일)와 주주총회(3월18일)를 통해 차기 신한은행 행장으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자경위는 지난 2월 초 서진원 행장이 임기만료 후 퇴임 의사를 밝힘에 따라, 그간 두차례 회의를 열어 자회사 경영승계계획에 따른 은행장 후보 추천 절차를 진행해 왔다. 그간 김형진 신한금융지주 부사장과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이성락 신한생명 사장 등도 유력한 후보로 거론돼왔으나, 조 사장이 차기 행장으로 최종 낙점을 받았다.

자경위는 이날 “조 내정자의 다양한 업무 경험을 통해 축적된 금융업에 대한 통찰력, 업무 추진력, 조직 전체를 아우르는 리더십을 높이 평가했다”고 선임 이유를 밝혔다. 특히 저금리·저성장 시대를 맞아 조 내정자의 자산운용사 경험과 글로벌 사업 추진 경험이 은행의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자경위는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신한금융지주의 한 임원은 “(조 내정자가) 드물게도 은행 내 요직인 기획부장과 인사부장 자리를 다 거치는 등 다양한 경력을 갖고 있어, 신한은행이 ‘리딩뱅크’ 지위를 지키는 데 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 내정자가 신한은행을 극심한 내분 사태로 몰고 갔던 ‘신한 사태’와 비교적 거리를 두고 있는 ‘중립적 인물’이라는 점도 주요하게 고려됐다는 얘기도 나온다. 조 내정자 외에 후보로 거론됐던 위성호 사장과 김형진 부사장의 경우, 신한 사태 당시 각각 지주 부사장과 은행 부행장을 지내며 사측을 대변하는 구실을 맡아 대표적인 ‘라응찬 라인’으로 꼽혀왔으며, 이성락 사장은 신한 사태 당시 유일하게 신상훈 전 사장 쪽에 섰던 인물이다.

신한금융 계열사의 한 관계자는 “최근 라응찬 전 회장의 농심 이사 선임 문제가 사회적 논란이 된 것이 행장 선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걸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신한 사태와 관련된 대법원 판결과 금융감독원의 추가징계, 라 전 회장에 대한 검찰 조사 결과 등이 조만간 나올 예정인 만큼, 신한 사태와 직접적 관련이 있는 인물들 대신 비교적 중립적 인물로 ‘안전한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게다가 다소 무뚝뚝해 보이는 외모 때문에 붙은 ‘독일병정’이란 별명과는 달리 조 내정자가 직원들과 소통을 잘해 조직 내 신망이 두터운 편이라 신한 사태를 마무리하며 조직을 안정시키기에 적임자라는 평가도 있다.

조 내정자는 이날 차기 행장 선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서 행장의 와병으로 신임 신한은행장으로 내정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그룹과 은행이 한마음 한뜻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의 리더십을 발휘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또 “저성장·저금리 환경에서 신한은행의 수익력 유지”를 가장 큰 과제로 꼽으며 “당국의 금융 규제완화와 핀테크(금융+정보기술) 산업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분위기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조 내정자는 1984년 신한은행에 입행한 이후 인사부장, 기획부장, 뉴욕지점장을 거쳐, 임원 승진 후에는 글로벌사업, 경영지원, 리테일 영업추진 등 다양한 업무를 두루 경험했다. 2013년 1월부터는 신한비엔피파리바자산운용 사장으로 재임하고 있다. 조 사장은 최근 케이비(KB)금융지주 사외이사 후보로 선임된 최영휘 전 신한금융 사장의 조카사위이기도 하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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