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기준으로 신용카드를 취급하는 전업카드사 및 은행 19곳에서 대출을 해준 카드론 잔액이 2조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4년 신용카드사 경영실적’ 자료를 보면, 지난해 카드대출이 29조3000억원(잔액 기준)으로 한해 전보다 1조5000억원(5.4%) 증가했다. 이 가운데 현금서비스는 8조8000억원으로 전년보다 7.4% 줄었지만 카드론은 20조5000억원으로 한해 전보다 2조2000억원(12.0%)이 늘었다. 박상춘 금감원 상호여전감독국장은 “리볼빙 서비스(카드 대금 중 일부만 결제하고 나머지는 다음달로 넘기는 서비스)를 억제하도록 지도한 이후에 현금서비스 이용은 감소하고 있는 반면에 카드론은 증가 추세”라고 설명했다.
카드론은 카드 회원을 대상으로 신용카드사나 카드발급을 취급하는 은행에서 신용도에 따라 대출을 해주는 상품이다. 현금서비스에 견줘 대출기간이 길고 대출금리도 낮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카드론 금리는 신용등급에 따라, 7.69%(제주은행·1~3등급)~20.63%(KB국민카드·9~10등급)까지 적용된다. 일부 신용카드사들은 지난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하락에도 카드론 평균 금리를 오히려 올리면서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 신용카드 발급 수는 9232만장으로, 1억77만장이 발급된 체크카드를 따라가지 못했다. 체크카드 발급 수가 신용카드를 앞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카드사 개인정보유출 사고와 휴면카드 감소, 체크카드 사용증가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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