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에 국내 은행들의 부실채권 규모가 지난해말에 견줘 5천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여신 부실채권이 늘어난 결과다.
금융감독원은 은행의 부실채권이 올해 1분기(1~3월) 말 기준으로 24조7천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보다 5천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전체 여신에서 부실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1.56%로 같은 기간 0.01%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1분기(26조6천억원)와 견줘 보면 부실채권 규모는 1조9천억원 줄었다.
부문별로 보면, 기업여신 부실채권이 22조원으로 전체의 89.1%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가계여신 부실채권(2조5천억원),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1천억원) 등의 차례였다. 가계여신 부실채권은 지난해 4분기보다 1천억원 줄었다.
신규 부실채권 발생 규모는 1분기 말 기준으로 총 4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보다 2조3천억원 감소했다. 부문별로는 기업여신 신규 부실채권이 3조5천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보다 2조2천억원 줄었다. 대기업은 1조6천억원 줄어든 1조3천억원, 중소기업은 7천억원 감소한 2조2천억원이다. 또 가계여신 신규 부실채권 발생 규모는 8천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 신규 발생액보다 1천억원 감소했다.
부실채권비율을 부문별로 보면, 기업여신은 2.11%로 지난해 4분기보다 0.02%포인트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조선업(5.45%), 건설업(5.28%), 부동산·임대업(2.23%)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가계여신은 0.48%로 지난해 4분기보다 0.01%포인트 하락했다. 주택담보대출의 부실채권비율은 0.38%로 0.04%포인트 떨어졌지만, 신용대출 등의 부실채권비율이 0.72%로 0.05%포인트 상승했다.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비율은 0.19%포인트 오른 1.30%를 나타냈다.
김정필 기자 fermat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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