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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소비심리 회복 더딘 발걸음

등록 2005-10-10 18:44수정 2005-10-10 18:44

올해 소비자기대지수와 평가지수 추이
올해 소비자기대지수와 평가지수 추이
소비자 기대지수 반년만에 상승세 유가 안정세·주가 최고치등 영향 자산가치 평가지수 8·31파장 미미
얼어붙었던 소비심리가 서서히 풀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소비자들의 향후 경기전망·소비지출 등을 보여주는 소비자기대지수가 반년 만에 상승세로 반전하면서 소비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9월 소비자전망조사 결과’를 보면, 소비자기대지수는 96.7로 전달(94.8)보다 1.9 올랐다. 소비자기대지수가 기준치인 100을 여전히 밑돌고 있지만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 4월 이후 처음이다. 소비자기대지수가 기준치보다 낮으면 6개월 뒤의 경기나 생활형편 등이 현재보다 나빠질 것으로 보는 소비자가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소비자에 비해 많다는 것을 의미하고 100보다 높으면 반대의 경우를 뜻한다.

6개월 전과 비교해 현재의 경기·생활형편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를 나타내는 소비자평가지수도 8월 78.3에서 9월 81.2로 올라 5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6개월 전과 비교해 현재의 자산가치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를 나타내는 자산평가지수에서 토지·임야 부문은 8월 99.6에서 9월 99.0으로 소폭 하락했지만, 주택·상가 부문은 94.9에서 95.2로 약간 올랐다. 8·31 부동산 대책이 9월 소비심리에 미친 영향은 크지 않았던 셈이다.

전문가들은 소비자기대지수가 상승한 데는 유가 안정세와 주가 사상최고치 경신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창호 통계청 통계분석과장은 “소비재판매 등 소비 관련 지표들이 올 초부터 계속 증가해 소비심리에도 이게 반영됐어야 했는데 고유가 때문에 그렇지 못했다”며 “유가가 조금 떨어지면서 소비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모든 소득계층과 모든 연령대의 기대지수가 호전된 점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그동안 소비심리가 좋지 못한데는 소득양극화가 문제였는데, 저소득층의 기대지수가 기준치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차츰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9월에는 기준치 100을 넘어선 계층이 월평균 400만원 이상 고소득층(104.3)에서 300만~399만원 계층(100.3)으로 확산됐다. 400만원 이상 계층은 올 2월부터 계속 100을 넘었으며, 300만원대 계층은 4개월 만에 100을 넘었다. 100만원 미만(90.9)과 100만~199만원(92.7), 200만~299만원(98.0)의 계층도 기대지수가 높아졌다. 연령대별로는 20대(103.8→105.1)에 이어 30대(98.3→100.2)도 4개월 만에 기준치를 넘어섰다.

그러나 소비심리의 개선 정도는 여전히 제한적이다. 부문별 소비자기대지수 가운데 100을 넘은 것은 소비지출(105.4) 하나뿐이었고, 경기(93.9), 생활형편(98.1), 내구소비재구매(89.6), 외식·오락·문화(89.8) 등 다른 부문은 모두 100 아래였다. 기대지수가 올랐다는데 의미가 있지 본격적인 소비 회복을 거론하기는 이르다는 얘기다.

김영익 대신증권 상무는 “유가가 안정되고 주가가 오르면 11월께에는 기대지수가 100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체감경기가 서서히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민영 엘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소비가 늘긴 느는데 개선의 강도가 약하다”며 “매우 느리게 조정되고 있는 가계부채와 계속 악화하고 있는 소득양극화 등 구조적 문제가 개선돼야 소비가 본격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 기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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