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좌이동제 이달 30일 본격 시행
10월30일 계좌이동제 본격 시행을 앞두고 연간 800조원대로 추산되는 자동이체 시장을 놓고 은행권의 고객잡기 경쟁이 불붙을 전망이다. 계좌이동제는 주거래 계좌를 다른 은행으로 옮길 때 계좌에 등록된 자동이체를 새 계좌로 자동 연결해주는 것을 말한다. 금융결제원 자료를 보면 지난해 처리된 금융 자동이체 건수는 26억1천만건, 금액으로는 799조8천억원에 이른다.
현재는 금융결제원이 운용하는 페이인포(www.payinfo.or.kr)에서 자동납부 조회·해지가 가능한 수준인데, 10월30일부터는 통신·보험·카드사 등 대형 요금청구기관을 중심으로 납부계좌를 변경할 수 있게 된다. 이어 내년 2월부터는 페이인포와 함께 전국 은행지점에서도 자동납부와 자동송금을 일괄적으로 조회·해지·변경할 수 있게 된다.
계좌이동제가 시행되면 고객들은 자동이체 변경에 따른 불편함이 해소돼 주거래 계좌를 바꾸기 수월해진다. 은행으로선 기존 고객이 쉽게 빠져나갈 수 있어 위기이기도 하지만 새로운 고객을 끌어모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에 은행들의 기존 고객 ‘지키기’와 새 고객 ‘모시기’ 경쟁이 한층 달아오르고 있다.
새 계좌에 자동이체도 자동연결
은행 수수료 수익 등에 큰 영향
‘주거래 우대 상품’ 잇따라 출시
수수료 면제, 금리 우대 등 혜택 30일 시중은행들의 얘기를 종합하면, 은행권에서 계좌이동제 관련 상품을 가장 선제적으로 낸 곳은 우리은행이다. 지난 3월 입출금식통장과 신용대출, 신용카드를 하나로 묶은 주거래 고객 상품 패키지를 처음 내놨다. 그 뒤 세차례에 걸쳐 예·적금, 통장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지난 23일까지 주거래통장 실적은 계좌수 92만8천좌, 잔액 1조5천억원이다. 신한은행은 고객의 금융 수요가 연령대별로 다른 점에 착안해 두가지 전략으로 계좌이동제를 대비하고 있다. 40대 이하 직장인이나 주부 고객을 겨냥해선 급여이체나 생활거래(공과금, 카드 결제)를 할 때 수수료·금리 혜택을 주는 ‘신한 주거래 우대 패키지’를 판매하고 있다. 아울러 50대 이상의 연금수령 준비 고객을 위해서는 ‘신한 미래설계 통장’을 출시했다. 지난 7월 출시한 주거래 우대통장과 미래설계 통장 실적은 지난 24일까지 총 50만4천좌에 잔액 1조4800억원이다. 고객 수가 가장 많은 케이비(KB)국민은행은 지난 7월 말 통장·카드·적금·대출을 연계시킨 ‘케이비국민 원(ONE)라이프 컬렉션’을 선보였다. 수시입출금 통장인 ‘케이비국민 원통장’은 지난 22일까지 21만계좌, 480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케이이비(KEB)하나은행도 수시 입출금 통장과 개인 신용대출, 적금, 카드 등 4가지 상품을 묶어 수수료 면제, 금리 우대 등의 혜택을 주고 있다. 케이이비하나은행이 대표 상품으로 밀고 있는 입출금 통장인 ‘행복노하우(knowhow) 주거래 우대통장’ 실적은 지난 23일까지 131만 계좌, 잔액 2조600억원이다. 엔에이치(NH)농협은행은 지난 15일 주거래 고객에게 우대금리와 수수료 면제 혜택을 제공하는 ‘엔에이치주거래우대 패키지’를, 한국씨티은행은 자산 운용 규모에 따라 금리 혜택을 주는 ‘씨티 자산관리 통장’을 지난 21일 내놨다. 아이비케이(IBK)기업은행은 주거래 고객에게 각종 수수료 면제와 우대 금리를 제공하는 예금상품인 ‘아이비케이 평생한가족통장’을 판매하고 있다. 김정필 기자 fermata@hani.co.kr
계좌이동제 추진 일정
은행 수수료 수익 등에 큰 영향
‘주거래 우대 상품’ 잇따라 출시
수수료 면제, 금리 우대 등 혜택 30일 시중은행들의 얘기를 종합하면, 은행권에서 계좌이동제 관련 상품을 가장 선제적으로 낸 곳은 우리은행이다. 지난 3월 입출금식통장과 신용대출, 신용카드를 하나로 묶은 주거래 고객 상품 패키지를 처음 내놨다. 그 뒤 세차례에 걸쳐 예·적금, 통장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지난 23일까지 주거래통장 실적은 계좌수 92만8천좌, 잔액 1조5천억원이다. 신한은행은 고객의 금융 수요가 연령대별로 다른 점에 착안해 두가지 전략으로 계좌이동제를 대비하고 있다. 40대 이하 직장인이나 주부 고객을 겨냥해선 급여이체나 생활거래(공과금, 카드 결제)를 할 때 수수료·금리 혜택을 주는 ‘신한 주거래 우대 패키지’를 판매하고 있다. 아울러 50대 이상의 연금수령 준비 고객을 위해서는 ‘신한 미래설계 통장’을 출시했다. 지난 7월 출시한 주거래 우대통장과 미래설계 통장 실적은 지난 24일까지 총 50만4천좌에 잔액 1조4800억원이다. 고객 수가 가장 많은 케이비(KB)국민은행은 지난 7월 말 통장·카드·적금·대출을 연계시킨 ‘케이비국민 원(ONE)라이프 컬렉션’을 선보였다. 수시입출금 통장인 ‘케이비국민 원통장’은 지난 22일까지 21만계좌, 480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케이이비(KEB)하나은행도 수시 입출금 통장과 개인 신용대출, 적금, 카드 등 4가지 상품을 묶어 수수료 면제, 금리 우대 등의 혜택을 주고 있다. 케이이비하나은행이 대표 상품으로 밀고 있는 입출금 통장인 ‘행복노하우(knowhow) 주거래 우대통장’ 실적은 지난 23일까지 131만 계좌, 잔액 2조600억원이다. 엔에이치(NH)농협은행은 지난 15일 주거래 고객에게 우대금리와 수수료 면제 혜택을 제공하는 ‘엔에이치주거래우대 패키지’를, 한국씨티은행은 자산 운용 규모에 따라 금리 혜택을 주는 ‘씨티 자산관리 통장’을 지난 21일 내놨다. 아이비케이(IBK)기업은행은 주거래 고객에게 각종 수수료 면제와 우대 금리를 제공하는 예금상품인 ‘아이비케이 평생한가족통장’을 판매하고 있다. 김정필 기자 fermat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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