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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잠못드는 원유DLS 투자자…올 1월 손실만 1000억 육박

등록 2016-01-29 19:35수정 2016-01-29 20:35

유가폭락에 손실 커지는 원유DLS

유가하락 따라 손실나는 파생상품
3년전 100달러대에 투자한 물량
올해 만기 잔액 7600억원 달해
작년 상환상품 손실액은 1117억원
국제 유가가 폭락하면서 원유를 기초 자산으로 한 파생결합증권(DLS)의 투자 손실이 올해 들어 이미 10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엔 유가가 고점(배럴당 100~110달러)을 찍었을 때 판매된 원유 디엘에스의 만기 물량이 많아 앞으로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국제 유가는 두바이유 기준으로 지난해 말 30달러선까지 떨어졌고 올해는 20달러대로 추락해 28일(현지시각) 현재 27.08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주요 증권사들의 2015년도 원유 DLS 손실 현황
주요 증권사들의 2015년도 원유 DLS 손실 현황

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자료를 보면, 올해 1월1일부터 27일까지 상환된 원유 디엘에스 상품은 49개(1280억원)로 이 가운데 45개에서 손실이 났다. 상환된 디엘에스의 순손실은 무려 723억원에 이르렀고, 평균 손익률은 -57.6%나 됐다. 지난 25일 상환된 ‘대우증권 디엘에스1033’의 손실률은 무려 -75.39%에 달했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물량이 전체 발행 물량의 85% 수준임을 고려하면, 올해 들어 한 달 동안 원유 디엘에스에서 발생한 손실액은 약 1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된다.

원유 디엘에스는 투자 기간 중에 국제 유가가 일정 수준으로 떨어지지 않으면 미리 약속한 이자를 주는 상품이다. 그러나 가입기간 동안 국제 유가가 단 한 번이라도 반 토막이 난 뒤 만기 때까지 일정 수준 이상 오르지 않으면 유가 하락분에 비례해 원금 손실이 발생한다.

더 심각한 것은 유가가 100~110달러까지 치솟았던 2013년에 발행한 3년짜리 원유 디엘에스의 만기가 올해 순차적으로 돌아온다는 점이다. 증권을 샀을 당시 유가가 높을수록 하락에 따른 손실이 클 수밖에 없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원유 디엘에스의 발행 잔액이 1조7000억원 정도인데 이 중 상당량이 올해가 만기다. 만기가 돌아오는 디엘에스 가운데 2013년에 판매된 물량이 많다”고 우려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원유 디엘에스의 발행 잔액이 76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한 해 동안에도 원유 디엘에스의 손실이 1000억원대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신학용 의원(무소속)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2015년 조기·중도 상환과 만기 상환을 포함해 상환된 원유 디엘에스는 발행액 기준으로 8257억원어치였다. 그러나 투자자들이 실제로 돌려받은 돈은 7140억원에 불과해 손실액이 1117억원에 이르렀다. 평균 13.5%의 손실이 발생한 것이다. 당국이 공식 집계한 원유 디엘에스의 손익 실태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증권사별로 원유 디엘에스의 손익률은 편차가 컸다. 미래에셋증권은 946억원어치가 상환됐지만 상환액은 412억원에 그쳐 손실률이 56.5%에 달했다. 이어 유안타증권(-23.8%), 대신증권(-17.1%), 신한금융투자(-14.4%), 현대증권(-10.2%), 케이디비(KDB)대우증권(-7.4%)의 순서로 손실률이 컸다. 금감원 관계자는 “다른 증권사에 견줘 미래에셋증권의 손실률이 컸던 것은 손절매가 많았기 때문이다. 지금 상황에서 보면, 그 판단이 오히려 옳았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상환된 946억원 중에 중도 상환이 540억원이라고 밝혔다.

신학용 의원은 “앞으로 파생결합증권의 대량 원금 손실 사태가 더 심해지면 제2의 키코 사태로 번질 우려가 있다. 금융 당국이 파생상품 대중화 이면에 문제점이 없는지 철저히 점검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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