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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보험사 돈 잘 벌면서 보험료 인상 왜?

등록 2016-02-28 20:22

현대해상 이어 KB손보 3.5% 올려
손해율 악화로 불가피하다지만
업계 작년 순이익 6조 넘어 ‘최대’
“소비자에 부담 떠넘겨” 비판 목소리
보험사들이 손해율(받는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 비율) 악화를 이유로 줄줄이 보험료를 올리고 있으나 정작 지난해 순이익은 사상 최대인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고 있다. “막대한 이익을 내고도 소비자한테만 부담을 떠넘긴다”고 비판하는 소비자단체와, “보험료를 굴려 얻은 투자이익 덕에 순이익이 났을 뿐 여전히 보험상품을 팔아서는 손해를 보는 구조”라는 보험사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케이비(KB)손해보험은 다음달 1일부터 개인용 자동차와 영업용 자동차 보험료를 각각 3.5%, 3.2% 인상하기로 했다. 중소형 보험사들은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보험료를 2~8% 가량 올린 바 있다. 이어 대형사인 현대해상이 지난달 말, 케이비손보가 이번에 인상 대열에 합류한 것이다.

손해보험사들은 앞서 실손 보험료도 최소 6%에서 최대 45%까지 인상했다. 생명보험사들은 4월 총선 뒤 보장성 보험의 보험료를 올릴 전망이다.

보험사들이 꼽는 보험료 인상 근거는 손해율 악화다. 한 보험회사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은 적정 손해율이 78% 수준인데 손해율이 90%에 육박해 매년 1조원의 손실을 보고 있다. 실손 보험도 손해율이 124%에 달해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금융감독원 자료를 보면, 보험사들이 지난해 얻은 순이익은 모두 6조2794억원이다. 전년도(5조5423억원) 보다 7371억원(13.3%) 증가한 액수로 은행권(3조5000억원)을 크게 뛰어넘는 수치다.

보험업계는 적립해 놓은 보험료로 투자했던 채권값이 올라 이를 팔아치우면서 얻은 투자이익이 증가한 것일 뿐 자동차보험이나 실손보험에선 영업적자가 여전하다고 항변한다. 실제로 지난해 생보사와 손보사는 각각 21조4417억원, 6조3309억원의 투자이익을 냈으나, 영업손실은 20조9131억원, 2조8526억원에 이른다.

손보협회 관계자는 “국제회계기준(IFRS4) 도입에 대비해 고금리 시절 사뒀던 알짜 채권을 매각한 회사가 많다. 보험업 특성상 수십년 뒤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돌려줘야 해 주로 장기 채권에 투자를 한다. 어차피 팔아치운 채권만큼 다시 사들여야 하기 때문에 ‘윗돌 빼서 아랫돌 괴는’운용일 뿐”이라고 말했다.

반면 소비자단체는 투자이익도 가입자가 낸 보험료로 얻은 것인만큼 그 이익 역시 일정 부분 가입자한테 돌아가야 한다는 논리를 편다. 이기욱 금융소비자연맹 사무처장은 “보험업계는 올해 뿐 아니라 지난 6년 동안 매년 2조원 정도의 순이익을 냈고 이는 모두 가입자 돈을 굴린 투자수익이었다. 그런데도 일부 상품의 손해율 악화만 내세워 영업 손실을 온전히 소비자한테만 떠넘기는 건 설득력이 약하다”고 지적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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