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신한 사태’ 연루된 이흔야·이정일 이사 선임
남궁훈 이사는 기타비상무이사로…‘우회 연임’ 논란
남궁훈 이사는 기타비상무이사로…‘우회 연임’ 논란
신한금융지주는 24일 주주총회를 열어 이흔야 재일한국상공회의소 상임이사와 이정일 평천상사㈜ 대표이사, 이성량 동국대 교수를 새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임기는 2년이다.
이 중 이흔야 이사와 이정일 이사는 2010년 ‘신한 사태’ 때 라 전 회장과 밀접한 관계를 맺으면서 사외이사 후보 추천 단계부터 논란이 됐다. 신한 사태는 라 전 회장과 이백순 당시 신한은행장이 신상훈 신한지주 사장을 횡령·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면서 불거졌다. 라 전 회장은 이후 차명계좌 및 비자금 조성, 금융실명제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과 금융감독원의 조사를 받았다.
이흔야 이사는 이 때 발견된 차명계좌 명의인 중 한 명이다. 이정일 이사는 라 전 회장에게 변호사 비용을 지원했다. 한동우 회장은 ‘라 전 회장 라인’으로 평가된다. 이에 대해 한 회장은 주주총회장에서 “신한금융이 편파적으로 하는 그룹이 아니다. 사외이사 추천위에서 충분히 검증됐다”고 강조했다.
신한금융지주가 사외이사 임기를 마친 남궁훈 이사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한 것도 논란을 더했다. 한 회장이 내년 차기 회장 선임에서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 남 이사를 ‘우회 연임’시킨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신한금융그룹 관계자는 “사외이사진이 지난해 새로 구성돼 전문성과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으로 지난 2010년 사외이사들이 교체되면서 새 이사들의 전문성 등을 보완하기 위해 기타비상무이사를 선임한 전례도 있다”며 “친분을 바탕에 둔 선임은 있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박승헌 기자 abc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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