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뱅킹 확대·직원수 감축
우리·국민 등 6개 은행서 줄여
우리·국민 등 6개 은행서 줄여
6개 시중은행들이 지난해에만 100곳 이상의 점포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모바일 뱅킹 확대와 직원 수 감축 등에 따른 자구책의 하나다.
11일 케이비(KB)국민·신한·케이이비(KEB)하나·아이비케이(IBK)기업·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제일은행 등 6개 시중은행의 2015년 사업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이들 은행이 국내에서 운영하고 있는 지점 및 출장소는 모두 4818곳인 것으로 집계됐다. 2014년 말(4930곳)보다 112곳이 줄었다. 지난해에만 점포 100곳 가운데 3곳이 사라진 셈이다.
은행별로 보면 우리은행이 37곳을 줄여 가장 많은 지점을 없앴다. 우리은행은 2014년 993곳이던 점포가 지난해 956곳으로 줄였다. 에스시제일은행도 직원 2~3명이 태블릿피시(PC) 등을 활용해 은행서비스를 처리해주는 형태의 ‘스마트뱅킹센터’ 등을 늘리면서 지난해 29곳의 점포를 줄였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1161곳의 점포를 뒀던 국민은행도 지난해에 23곳을 없앴다. 하나은행은 외환은행과 통합되기 전인 2014년 두 은행을 합쳐 951곳이었으나 지난해 17곳을 줄였다. 신한은행과 기업은행은 각각 2곳, 4곳을 줄이는 데 그쳤다.
은행들이 지점 감축에 나서고 있는 이유는 인터넷·모바일 뱅킹 등 비대면 거래가 늘어서다. 창구 거래 비중이 적게는 전체의 10% 정도까지 줄면서 영업 범위가 중복되거나 수익이 낮은 점포를 적극적으로 통폐합하거나 축소하고 있다. 여기에 국민·하나·에스시제일은행 등 3개 시중은행에서만 지난해 2600명 이상이 희망퇴직 등으로 회사를 떠나는 등 은행권의 인력 재조정도 점포 감축에 나서는 배경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점포를 방문하는 고객이 크게 줄면서 한 지점이 맡게 되는 영업 범위가 넓어져 조정을 하고 있다”며 “창구 이용 패턴이 변화하면서 복합·특화 점포 등 기존 지점 활용 방법에 대한 고민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승헌 기자 abc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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