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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환전 싼 곳 찾습니까?…‘손품’이 답이지 말입니다!

등록 2016-04-17 20:29수정 2016-04-17 20:56

※클릭하면 확대됩니다.
국외 여행·출장이 많아지면서 환전 수요도 늘고 있다. 더 똑똑해진 소비자들은 무작정 주거래은행을 찾기보다 타행이나 개인환전소, 모바일·인터넷을 통한 예약 신청 등으로 발품·손품을 팔아가며 한푼이라도 더 싸게 외국돈을 구하려 애쓴다. 예약 없이 즉석에서 환전이 가능한 곳은 각 은행 영업점, 공항, 서울역 환전센터, 개인환전소 등이다. 이 중 주거래고객에게 환전 수수료를 30~70% 우대하거나 직원들의 재량에 따라 우대 폭이 천차만별인 은행 지점을 제외하고, 지난 11일 하루 동안 공항, 서울역 환전센터, 개인환전소를 직접 돌며 외화 값을 비교해봤다.

‘마지막 환전소’ 인천공항 최고가
“입점 위한 입찰료 비싼 때문”
24시간 운영이 가장 큰 장점

서울역 환전센터 은행들 각축
연중무휴에 소액 환전 유리

개인환전소 은행보다 싸지만
소액권 등 외화 종류·물량 제한

모바일·인터넷 신청이 가장 저렴
비거래은행도 최대 90% 환율 우대
최소·최대 금액 정해져 있고
일부 은행은 신청 당일 수령 안돼

■ 발품 팔아보니… 인천공항 내 환전소는 외국돈 값이 비싸기로 악명이 높다. 은행들은 인천공항에 입점하기 위해 지불해야 하는 입찰료가 워낙 거액이어서 그렇다고 설명한다. 케이이비(KEB)하나·신한·우리은행이 2015~2018년 3년간 인천공항 안의 영업권을 따내기 위해 낸 입찰료는 각각 572억, 236억, 301억원이다.

11일 정오께 인천공항 한 은행 지점에서 원화를 유로와 스위스프랑으로 바꿨다. 공항에 입점한 세 은행 간 차이는 거의 없었지만 그중 가장 싼 곳을 골랐다. 유로당 1369.5원, 스위스프랑당 1272원의 환율로 50유로·50스위스프랑을 바꾸는 데 모두 13만2075원이 들었다. 할인은 고사하고 같은 시각 은행들이 누리집에 게시한 유로·스위스프랑 판매가격(각각 1334원·1228원가량)보다 환율이 30~50원가량 높았다.

비싸지만 공항 환전의 장점은 분명하다. 모바일·인터넷 뱅킹을 이용한다고 해도 환전은 반드시 창구 방문이 필요한데 공항은 따로 시간을 낼 필요가 없고 연중무휴(오전 6시~밤 11시) 운영한다.(출국장 내 환전소는 24시간 운영)

오후에는 입점한 은행들 간의 치열한 접전으로 ‘환전 명소’가 된 서울역 환전센터를 찾았다. 기업·우리·케이비(KB)국민은행이 주요 통화(달러·유로·엔 등)에 대해 90% 환율 우대를 내세우며 손님을 끌고 있는 곳이다. ‘환율 우대’는 고시된 ‘외화 살 때 가격’과 ‘매매기준율’의 차액에서 일정 부분을 깎아준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ㄱ은행에서 고시한 1달러당 매매기준율이 1000원이고 고시된 ‘달러 살 때’ 가격이 1100원일 때 ‘환율 90% 우대’를 받았다면, 매매기준율과 외화 판매가격의 차이인 100원 중 90원을 할인받아 달러당 1010원에 살 수 있다는 뜻이다.

평일이었는데도 번호표를 뽑고 10여분을 기다려야 했다. 방학·휴가철에는 한 시간 넘게 기다리는 일도 있다고 한다. 유로는 90%, 스위스프랑은 50% 환율 우대를 받아 각각 1310.39원, 1214.67원에 바꿨다. 같은 시각 해당 은행이 고시한 환율(살 때)은 유로가 1333.58원, 스위스프랑이 1226.64원이었다. 공항에서와 같은 액수를 바꾸는 데 모두 12만6252원이 들었다. 공항과 마찬가지로 체크카드 환전이 가능했고, 1회 최소환전 액수가 50~300달러 이상으로 정해져 있는 인터넷·모바일 환전에 비해 소액 환전임에도 우대율이 높았다. 은행 다른 지점과 달리 연중무휴(오전 6시~밤 10시) 문을 열어 편리하다.

끝으로 명동 거리의 개인환전소들을 찾았다. 주로 주한중국대사관 부근에 몰려 있는 환전소들은 외국인들로 북적였다. 오후 4시께 찾은 한 개인환전소에서 이날 가장 싼 금액으로 외화를 살 수 있었다. 1유로는 1312원, 1스위스프랑은 1210원으로 같은 금액을 환전하는 데 모두 12만6100원(공항보다 5975원, 서울역보다 152원 저렴)이 들었다. 개인환전소들 역시 연중무휴로 저녁까지 운영하는 곳이 많다.

하지만 개인환전상들은 보유한 외화 종류와 물량이 제한적이다. 처음 들른 환전소에는 스위스프랑이 아예 없었고 두번째 들른 환전소는 20스위스프랑 1장 외에는 모두 100스위스프랑 이상의 고액권만 보유하고 있었다. 보유 총액도 320스위스프랑으로 매우 적었다. 유로도 50유로 미만의 소액권은 없었다. 또 수많은 환전소가 몰려 있어서, 가장 싼 곳을 찾으려면 발품을 무척 많이 팔아야 하는 어려움도 있다.

올해 1월말 현재 한국은행에 등록된(4월부터 관세청으로 이전) 개인환전영업자는 489곳, 이 중 서울에 305곳이 몰려 있다. 일반인한테 개인환전소가 친숙하지 않은 이유는 2014년까지만 해도 이들이 내국인에게는 외화를 살 수만 있고 팔 수는 없어 주로 외국인을 상대로 영업을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15년 1월1일부터는 내국인한테도 외화를 팔 수 있게 됐다.

결국 이날 발품을 팔아 아낄 수 있었던 환전비용은 최대 5975원이었다. 1~2주 여행을 생각하고 이보다 10배의 환전(500유로·500스위스프랑)을 했다면 6만원가량을 아낄 수 있을 터이다. 하지만 시간과 교통비를 고려할 때 짧은 국외여행이라면 ‘발품팔이’가 크게 유효할 것 같지는 않았다.

■ 소액 환전이라면 모바일을… 최근에는 발품보다는 ‘손품’이 대세다. 각 은행들이 앞다퉈 타 은행 고객에게도 모바일·인터넷 환율 우대 혜택을 제공하고 있어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객유치 차원에서 모바일 환전 혜택을 높이고, 박리다매지만 수수료 수입을 늘리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바일 환전을 위해선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야 하는데 환전 외에 대출·예금·송금 등 다른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보니 홍보효과도 상당하다.

신한(써니뱅크)·우리(위비뱅크)·국민(네트워크환전)·하나은행(사이버환전) 등 대부분의 시중은행들은 모바일·인터넷 환전 신청 때 주요 통화는 최대 90%까지 수수료를 깎아준다. 해당 은행에 계좌가 없어도 환전 신청이 가능하고, 수수료 혜택에도 특별한 조건을 요구하지 않는다. 인터넷뱅킹을 이용한 환전 역시 최대 90%까지 할인이 가능하다. 그러나 대부분 당행 인터넷뱅킹 이용자만 신청할 수 있고, 환전 액수·실적, 추가 상품 가입 등의 조건을 충족해야 최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모바일·인터넷으로 환전을 미리 신청하면 지정한 날짜에 지정한 영업점에서 돈을 찾을 수 있다. 공항에 입점한 은행을 이용할 경우에는 공항 수령도 가능해 편리하다. 다만 최소 신청 금액과 최대 신청 금액에 제한이 있고, 신청 당일 수령이 불가능한 은행도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공인인증서 없이 타행 고객에게도 혜택이 제공되는 모바일·인터넷 환전의 경우 하루 최대 신청 가능 금액은 100만원가량이다. 최소 환전 금액도 50~300달러 수준으로 정해져 있다. 공인인증을 거쳐 거래은행에서 인터넷 환전을 신청하면 최대 하루 500만~5000만원까지 환전이 가능하다. 신한·우리은행은 신청 다음날부터, 하나·국민은행은 신청 당일 수령할 수 있다.

은행 직원들은 가장 싼 환전처로 주저없이 ‘모바일’을 꼽았다. 발품을 파는 시간과 교통비가 절약되는 것은 물론이다. 다만 하루 최대 환전액수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고액 환전의 경우는 여러 번 환전해야 하고, 이사이 환율이 크게 변동될 수도 있기 때문에, 고액 환전에 혜택을 주는 인터넷·창구 할인을 병행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김효진 기자 ju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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