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대 ‘삼촌팬’ 가입자들 겨냥
설현·박보영·손연재 잇따라 기용
설현·박보영·손연재 잇따라 기용
‘보험’하면 떠오르는 광고 모델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70대 이순재?
최근 손해보험업계의 광고 판도가 달라지고 있다. 온라인 다이렉트 보험 판매 경쟁이 불붙으면서 삼촌팬을 거느린 20대 여성 모델을 기용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동부화재는 4일 아이돌그룹 에이오에이(AOA) 맴버 설현(21)을 모델로 내세운 ‘동부화재 다이렉트 자동차 보험’ 광고를 텔레비전과 온라인을 통해 노출했다. ‘차보다 사람이 먼저!’라는 콘셉트와 함께 설현이 “듬직한 보험에 접속하라”고 외친다.
동부화재 관계자는 “온라인보험의 주요 고객층이 비교적 젊은 30~40대, 그 중에서도 남성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이 연령대에 인기가 많은 설현이 가장 어울리는 모델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보험개발원이 지난해 온라인 자동차보험 가입자를 연령별로 분석한 결과를 보면, 40대가 32.4%로 가장 많았고, 30대가 28.7%로 그 뒤를 이었다.
앞서 케이비(KB) 손해보험은 ‘매직카 다이렉트 보험’ 모델로 리듬체조 선수인 손연재(22)를 출연시켰다. 손연재와 배우 정웅인이 함께 호흡을 맞춘 첫번째 광고에서는 운전 고수 선배와 초보 운전자 후배의 이야기를 담았다. 두번째 광고에서는 운전 대신 대중교통을 선택한 손연재가 정웅인에게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특약’을 설명한다.
삼성화재도 올해 애니카 다이렉트보험 모델로 배우 박보영(26)을 캐스팅 했다. 삼성화재는 “자동차보험 어디 것을 들어”라며 고민하는 박보영에게 삼촌팬들이 떼로 나와 “삼촌들이 알려줄게. 가격저렴! 보장튼튼! 애니카 다이렉트!”라고 외치는 모습을 담았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예전에는 보험광고에 이순재·김명민 등 신뢰감과 무게감이 있는 배우들을 썼지만, 최근 온라인 보험 광고 쪽에서는 젊은 20대 여성 모델이 메인으로 등장한다”며 “다이렉트 보험의 경우 가격경쟁력은 이미 갖추고 있기 때문에 ‘박보영 보험’ ‘손연재 보험’ ‘설현 보험’ 등 모델 이름을 타고 인지도가 높아지길 기대하면서 빅모델을 섭외한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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