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무 재조정안 다음주 부의 예정
조건부 자율협약이 진행 중인 현대상선에 대해 채권단이 75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 등을 포함한 채무재조정 방안 마련에 나선다.
현대상선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현대상선 협약채권(1조4000억원)의 50~60%를 출자전환하는 방안 등으로 이뤄진 채무재조정 안건을 이르면 다음 주 중 채권단협의회에 토의 안건으로 올린다고 11일 밝혔다.
채권단은 협약채권 가운데 일반채권은 60%, 회사채 신속인수제로 보유한 채권은 50%를 각각 출자전환할 계획이다. 회사채 신속인수제로 보유한 채권은 약 8000억원 규모다. 이럴 경우 전체 출자전환액 규모는 7500억원 수준이다. 채권단은 출자전환 되는 채권 이외의 협약채권에 대해서는 5년 거치, 5년 분할 상환을 적용할 계획이다. 원금에 대한 이자를 낮춰주는 방안도 포함됐다. 안건이 상정되면 각 채권금융기관들은 내부 의사결정 과정을 거쳐 찬반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채권단 100%가 동의하면 안건은 통과된다.
그러나 현대상선이 진행 중인 용선료 인하 협상이 늦어지면 적용 시기는 더 늦춰질 수 있다. 현대상선에 대한 자율협약은 해외 선주들이 용선료 인하에 동의하고, 비협약 사채권자들도 채무재조정에 동의해야 본격적인 지원이 이뤄지는 조건부이기 때문이다. 현대상선은 20일까지 해외 선주들과의 용선료 인하 협상을 마칠 계획이다.
채권단은 또 31일과 다음달 1일 사채권자 집회를 열어 채무재조정 방안을 다시 나선다.
박승헌 기자 abc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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