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픽스 금리 지속적 하락따라
산은·농협은 여전히 연 3%대
산은·농협은 여전히 연 3%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가 2%대로 떨어졌다. 하지만 구조조정 여파로 대규모 충당금 부담을 안고 있는 일부 특수은행들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의 금리를 유지했다.
1일 전국은행연합회가 공시한 내용을 보면 케이비(KB)국민·케이이비(KEB)하나·우리은행 등 시중은행들의 4월 주택담보대출(만기 10년 이상 분할상환식) 평균금리가 대부분 연 2%대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 만에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가 연 2%대(연 2.95%)로 내려 앉았고, 하나은행도 지난 3월 연 3.09%였던 금리가 0.1%포인트 하락했다. 우리은행은 연 2.85%를 기록했다. 신한은행도 연 3.01%로 2%대 진입을 눈앞에 뒀다.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가 떨어진 것은 기준금리로 이용되는 신규취급액 코픽스 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어서다. 지난 1월 1.72%였던 코픽스 금리는 4월에는 1.55%까지 떨어졌다.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가 하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일부 특수은행들은 여전히 3%대 이상의 금리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조선·해운업종의 부실 증가로 충당금을 쌓느라 수익성이 나빠지면서 대출 금리를 내릴 여력이 부족해졌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실제 산업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는 연 3.16%로 시중은행들보다 높았다. 지난 1분기 수천억원의 충당금을 쌓은 엔에이치(NH)농협은행의 평균금리도 연 3.11%로 지난 1월 연 3.01%보다 오히려 올랐다.
박승헌 기자 abc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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