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잇돌 중금리 대출’ 선보여
9개 은행 내달 5일부터 판매
저축은행도 하반기 내놓을듯
대출한도는 1인당 2천만원
60개월 원리금 분할상환 조건
연소득 2천만원 넘어야 자격
9개 은행 내달 5일부터 판매
저축은행도 하반기 내놓을듯
대출한도는 1인당 2천만원
60개월 원리금 분할상환 조건
연소득 2천만원 넘어야 자격
시중은행들이 다음달 6~11% 안팎의 금리를 적용한 ‘사잇돌 중금리 대출’을 내놓는다. 이는 중위 신용등급자(4~7등급) 판매를 겨냥해 조건이 설계됐다. 앞서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에서 중금리 대출이 선보였지만, 고신용자(1~3등급)에게 판매가 집중된다는 비판을 받았다.
금융위원회는 23일 9개 시중은행이 서울보증보험과 협약을 체결하고, 7월5일부터 사잇돌 대출을 판매한다고 밝혔다. 참여 은행은 엔에이치(NH)·신한·우리·케이이비(KEB)하나·아이비케이(IBK)기업·케이비(KB)국민·수협·제주·전북은행 등 9곳이다. 앞서 우리은행이 지난해 5월 비슷한 상품을 출시했는데 이를 전 은행권으로 확대한 것이다. 사잇돌 대출은 ‘새희망홀씨’나 ‘햇살론’ 등 서민금융 상품을 이용하기에는 소득 수준이나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중위 소득자나 중위 신용등급자를 위한 것이다. 또 빚 상환능력은 있으나 직장이 없거나 재직기간이 짧아 은행 문턱이 높은 사회초년생과 연금 수급자도 대상이 된다. 은행권에선 4등급 이하 중위 신용등급자의 대출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1∼3등급 대출 비중은 2012년 69%에서 지난해 말 79%로 커졌다.
대출한도는 1인당 2천만원이며, 거치 기간 없이 최장 60개월 안에 원리금을 똑같이 나눠 상환해야 한다. 월급생활자(재직기간 6개월 이상)는 연소득이 2천만원, 사업소득자와 연금수급자는 연소득이 1200만원 넘어야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소득 기준은 개인별로 따져서 맞벌이 부부라도 합산이 불가능하다.
신진창 금융위 중소금융과장은 “원금을 서울보증보험이 보장하는 형태여서 저축은행이나 카드론 등에 비해 금리가 훨씬 낮다. 그동안 제2금융권을 통해 10%안팎 중금리 대출 이용자 대다수가 1~3등급의 고신용자여서 20%대 고금리로 돈을 빌리거나 그마저도 이용하지 못한 중위 신용자들이 사잇돌 대출을 많이 이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사잇돌 대출 실적 목표를 5천억원으로 정하고 향후 운용 추이에 따라 규모 확대를 결정할 예정이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고신용자는 5% 미만 저금리를, 중·저 신용자는 20% 고금리를 부담하는 ‘금리단층’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사잇돌 대출의 출시는 중금리 시장 활성화를 위한 촉매제가 되고, 신용도가 낮은 서민들에게는 은행 문턱을 낮추는 계기가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9월에는 대구·부산·경남·광주은행 등도 같은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며, 저축은행도 하반기에 서울보증보험과 연계한 중금리 대출 상품을 계획하고 있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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