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시간.’
한국인의 실제 평균 수면시간이다. 이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적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에이아이에이(AIA)가 아태지역 15개 국가를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를 보면, 한국인의 실제 수면시간은 아태지역 평균 수면시간(6.9시간)보다 0.6시간 가량 적었다. 또 응답자가 희망하는 수면시간인 ‘기대 수면’ 시간도 7.5시간으로, 아태지역 평균 기대수면 시간(7.9)보다 적었다.
자녀의 수면에 관한 질문에서도 국내 응답자의 53%는 ‘자녀가 충분히 자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인터넷 사용(복수응답 가능·39%)과 방과 후 학원 수업(30%) 등이 꼽혔다.
수면과 체중, 식습관, 스트레스 지수 등 건강 수준을 종합한 건강생활지수는 61점으로 15개 국가 중 9위였다. 2013년 조사에서는 57점으로 최하위였던 것에 견주면 그나마 점수와 순위가 올라갔다. 하지만 15개국 평균(64점)에는 여전히 못 미치는 수준이다. 아태지역에서 건강생활지수가 가장 높은 국가는 중국(72점)이었고, 홍콩(57점)이 최하위였다.
한국인들은 스스로 ‘뚱뚱하다’고 생각해 다이어트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현재 체중에 대한 만족도’ 질문에서 국내 응답자의 74%는 스스로 다이어트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는 아태지역 평균(48%)보다 26%포인트 높은 수치로 대만(76%)에 이어 2위였다. 성별로는 여성(81%)이 남성(66%)보다 불만족도가 높았다. 희망 체중 감량은 평균 7.2㎏이었다. 다이어트를 원하는 이유로는 ‘전반적인 건강 증진을 위해’(93%), ‘더 날렵한 느낌을 가지려고’(91%) 등을 꼽았다. 자녀의 체중 감량에 대한 질문에서도 자녀의 체중을 줄여야 한다고 답한 응답자가 40%에 이르러 아시아 평균(16%)보다 3배나 높았다. 국내 응답자는 자녀 체중 감량 정도를 평균 5㎏이라고 답했다.
식습관에서도 매일 아침 식사를 거르는 한국인은 31%로, 아태지역 평균(15%)보다 2배 높았다. ‘매일 충분한 양의 물을 섭취하는가?’ 질문에는 51%만 ‘그렇다’고 답해 아태지역 평균(68%)보다 현저히 낮았다. 체중감량을 위해 채소와 과일을 꾸준히 섭취하는 한국인도 40%에 불과해 아태지역 평균(60%)을 훨씬 밑돌았다.
한국인의 스트레스 지수는 6.6점으로 아태지역 평균(6.2점)보다 다소 높았고, 스트레스의 원인으로는 가계 재무상황(81%)과 회사 업무(80%), 사회생활(67%), 개인 건강(66%) 등이 꼽혔다. 개인 건강과 관련해서는 암 발병(71%)에 대한 걱정이 가장 높았다. 남성은 위암(44%), 간암(38%), 폐암(36%) 발병을 걱정했고, 여성은 위암(44%), 유방암(36%), 자궁경부암(31%) 등 여성 암 발병을 우려했다. 이번 조사는 아태지역 15개 국가에서 18세 이상 성인 1만316명 (한국 751명)을 대상으로 일대일 인터뷰로 진행됐다.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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