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자동차보험 갱신을 앞두고 보험료를 조회하려 ‘보험다모아’ 사이트를 찾은 조아무개(39)씨는 고개를 갸우뚱 할 수밖에 없었다. 차종 선택은 배기량 기준으로 5개 뿐인데다 가입 경력도 ‘최초 가입’과 ‘가입 경력 3년’ 등 두 가지가 전부였다. 사고 이력도 반영할 수 없었다. 이런 제약 하에 조회를 했더니 보험료가 80여만원으로 계산됐다. “시스템이 너무 허술해 믿기 어렵다”고 여긴 조씨는 결국 보험 설계사를 통해 견적을 받은 뒤 60만원 가량의 보험료를 내고 오프라인으로 가입을 했다.
앞으로는 보험다모아 이용자들이 자동차 보험료를 좀 더 정확하게 알아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27일 연식·사고 이력·세부 모델 등 가입자 개인의 특성을 반영한 자동차 보험료를 보험사 별로 비교해 볼 수 있도록 온라인 보험슈퍼마켓 보험다모아(e-insmarket.or.kr)를 개편해 다음달 4일에 문을 연다고 밝혔다. 보험슈퍼마켓은 소비자가 직접 인터넷에서 보험 상품의 가격정보를 비교한 뒤 선택·가입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으로, 지난해 11월 말부터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보험다모아’에서는 소·중·대형 등 5개 차종, 6개 가입연령, 3개 연령특약 등 제한된 범위에서만 자동차 보험료를 비교해 볼 수 있었다. 선택 사항이 한정되다보니 검색된 보험료와 실제 보험료의 차이가 커 소비자들의 불만도 많았다. 그러나 다음달 4일부터는 세부 모델, 차량 가격, 연식, 사고 이력 등 개인별 특성을 반영해 예상 보험료를 꼼꼼히 따져볼 수 있다. 본인 인증을 한 뒤 현재 가입된 자동차 보험 조건을 기본으로 보험료를 비교하면 된다.
또 스마트폰으로도 보험 상품을 비교할 수 있게 된다. 6월 현재 보험다모아 이용자의 약 35%는 모바일로 접속하고 있다. 다만, 엘피지(LPG)차량과 15년 이상된 차량, 외제차 등은 여전히 보험다모아를 통한 보험료 비교가 불가능하다. 모델별로 차명코드가 표준화 돼 있지 않아서다. 전체 자동차보험 가입자 중 외제차 가입자는 8%, 엘피지 가입자는 10% 안팎이다. 보험다모아의 가격 비교 정보를 인터넷 포털에 공개하는 서비스도 하반기 이후에 이뤄질 예정이다.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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