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7000억대 당기순이익, 건전성도 개선
민영화 작업 탄력 전망
민영화 작업 탄력 전망
민영화 작업을 앞두고 있는 우리은행이 올해 상반기에 7000억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분기에도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당기순이익(4433억원)을 올린 우리은행의 연이은 실적 선방으로 민영화 작업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우리은행은 2분기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8% 늘어난 3070억원을 기록했다고 19일 공시했다.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2% 늘어난 7503억원으로 집계됐다. 우리은행 쪽은 “지속적인 저금리 환경 속에서도 대출 확대, 상품 포트폴리오 개선 등을 통해 이자이익을 늘어나는 등 성장세가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조선·해운업종을 중심으로 이뤄진 구조조정 여파로 시중은행들에도 충당금 부담이 커졌지만 건전성 지표도 개선됐다. 우리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22%로 지난해 말보다 0.16%포인트 낮아졌다. 우리은행 쪽은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성동·에스피피(SPP)·대선·에스티엑스조선을 제외하면 고정이하여신비율이 1.06%까지 내려간다고 설명했다. 지난 1분기 기준으로 시중은행들의 평균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13%다.
여신이 부실화될 경우 은행이 쌓아야 하는 대손충당금적립비율도 지난해 말보다 18.5%포인트 오른 140.0%로 시중은행들의 지난 1분기 평균 수준(145,7%)에 근접했다.
실적 개선이 이뤄지면서 우리은행의 민영화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지난 2월 8000원대에 머무르던 주가도 이광구 행장의 해외 기업설명회 등에 힘입어 현재 1만200원(19일 기준)으로 오른 상태다. 금융권에서는 우리은행 지분 매각공고가 이르면 8~9월쯤에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하는데, 우리은행 주가가 1만1500원선을 넘을 경우 민영화 작업이 본격적으로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기업 가치를 높여 저평가된 주가가 제대로 평가받는다면 성공적인 민영화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승헌 기자 abc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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