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홍채인증 기술을 이용한 모바일 금융거래 서비스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3일 은행권의 설명을 들어보면 케이이비(KEB)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이달 중순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7’ 출시에 맞춰 홍채인증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먼저 우리은행은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7을 사용하는 소비자 가운데 우리은행 스마트뱅킹에서 공인인증서와 보안카드를 사용해 거래를 하고 있는 이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한다. 우리은행 스마트뱅킹에 로그인한 뒤 생체인증 서비스 이용등록을 하면 공인인증서나 보안카드 없이 홍채인증으로 자금 이체나 상품 가입 등 금융거래를 할 수 있다.
우리은행이 선보이는 홍채인증 서비스는 구글, 마스터카드 등이 생체인증 기술 표준화를 위해 참여한 파이도(FIDO)얼라이언스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하나은행도 홍채인증 기술을 도입한 ‘셀카뱅킹’ 서비스를 이달 중 시작할 예정이다. 우선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7을 사용하는 이들 가운데 하나은행의 모바일뱅크인 ‘원큐(1Q)뱅크’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이용할 수 있다. 홍채인증 서비스를 활용하면 아이디와 패스워드 없이 로그인이 가능하고, 각종 금융거래도 공인인증서 없이 할 수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하나금융그룹 통합 멤버십 포인트 서비스인 ‘하나멤버스’에서도 홍채 인증 기술을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이번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도록 서울 시내 주요 영업점 등에서 ‘체험존’도 운영할 계획이다. 신한은행 등 다른 시중은행들은 갤릭시노트7 출시 후 이 서비스의 도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홍채인증 서비스는 금융당국이 지난해 5월 생체인증 등 국외에서 검증된 비대면 확인 방식을 중복 적용하면 창구 방문 없이도 실명인증을 허용하겠다고 하면서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도입에 나서고 있다.
박승헌 기자 abc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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