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협회 새 전무로 금융위 출신 선임
손보협회도 금감원 출신 국장 ‘내정설’
손보협회도 금감원 출신 국장 ‘내정설’
생명보험협회의 신임 전무로 송재근 전 금융위원회 과장이 내정됐다. 또 손해보험협회도 비어있는 전무직에 서아무개 전 금융감독원 국장이 내정됐다는 소문이 올 초부터 도는 등 ‘관피아’ 논란이 일 전망이다.
4일 생명보험협회는 송 전 과장이 지난달 29일 공직자윤리위원회 심사를 통과해 이달 중순 생보협회 전무로 취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송 전 과장이 가게 될 전무직은 2014년 세월호 사고 이후 관피아 폐해를 줄인다는 명분으로 부회장직을 없애고 신설된 곳이다.
과거에는 금융당국 출신이 주로 금융협회의 회장·부회장직을 맡아 왔는데, 관피아 논란이 일자 회장직에 민간 출신을 앉히고 부회장직은 폐지한 것이다. 이에 따라 생보협회장에는 이수창 삼성생명 전 대표가, 손보협회장에는 장남식 엘아이지(LIG)손보 전 사장이 뽑혔다. 하지만 전무직은 지난해 1월, 9월에 각각 장상용 손보협회 전 부회장과 오수상 생보협회 전 부회장이 물러난 뒤에는 비어있는 상태였다.
금융위 출신이 이번에 생보협회 전무로 취임하면서 협회 2인자 자리가 부회장에서 전무로 명칭만 바뀌었을 뿐 여전히 관피아가 꿰찬다는 비판이 나올 형편이다. 생보협회 노조는 지난 3월 “금융위 과장이 생보협회 전무직에 내정됐다는 낙하산 인사 소식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낙하산을 내려 보내려는 계획이 있다면 즉각 중단하라”고 성명을 낸 바 있다.
손보협회도 공석인 전무직에 서 전 금감원 국장이 내정됐다는 설이 올해 초부터 꾸준히 제기됐다. 손보협회 관계자는 “서 전 국장을 포함해 여러 후보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름을 밝히지 말아달라는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생보협회 전무 내정 절차가 끝난 만큼 손보협회도 새 전무 선임 작업에 속도를 붙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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