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금융·증권

부동산 비수기 7월 무더위에도 주담대 6조↑…올 들어 최대 증가폭

등록 2016-08-10 17:01수정 2016-08-10 21:12

가계대출 증가세 6월보다 감소했지만
2010~2014년 7월 평균 3배 웃돌아
저금리에 주택거래 늘며 주담대 급증세
금통위 앞 둔 한은의 고민 깊어져

전통적인 부동산 비수기인 7월에도 주택담보대출이 6조원 가까이 늘어나 올 들어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가계대출도 예년 수준을 뛰어넘는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7월 중 금융시장 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달 말 현재 은행권의 가계대출(정책 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673조7000억원으로 전달보다 6조3000억원 늘었다. 이는 6월 증가액(6조5000억원)과 지난해 같은 기간(7조3000억원)보다는 소폭 감소한 수준이지만, 2010~2014년 7월 평균 증가액인 2조원의 3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늘어 가계대출 증가를 이끌었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06조6000억원으로, 한 달 새 5조8000억원이나 늘었다. 이는 지난 6월(4조8000억원)의 전달 대비 증가액을 1조원이나 뛰어넘는 것으로, 올 들어 최대치다. 7월이 부동산 비수기임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마이너스통장대출 등 나머지 가계대출도 늘었다. 7월 마이너스통장대출 등의 잔액은 166조3000억원으로 6월보다 5000억원 증가했다.

이렇게 가계부채, 특히 주택담보대출 급증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것은 정부의 대출규제가 먹히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부는 주택담보대출 심사를 할 때 소득심사를 강화하는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올해 2월 수도권에 이어 5월 전국으로 확대했지만, 실효성이 없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한은이 지난 6월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1.25%로 내린 뒤 시중은행이 대출금리를 잇달아 인하했다. 연초만 해도 3%대였던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는 현재 2%대로 떨어진 상태다. 주택거래량이 계속 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렇다 보니 11일 금리결정을 위한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를 앞둔 한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달째 0%대에 머물고 있고 성장률도 지난해 4분기부터 3분기째 0%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가계부채와 주택담보대출 추이 등을 고려하면 기준금리를 또다시 인하하기는 쉽지 않다. 지난 6월 기준금리를 0.25% 전격 인하했는데, 가계부채 우려는 커지는 반면 물가인상이나 경기부양을 견인하는 효과는 뚜렷하지 않은 탓이다.

김문일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가계부채가 전 분기에 견줘 20조원이 늘어나는 등 증가세에 있고, 기준금리도 이미 너무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한은의 통화정책 효과는 제약될 수밖에 없다”며 “한은의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 이주열 총재도 정부의 재정정책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결국 한은은 추경과 6월 기준금리 인하 효과를 지켜볼 시간을 가질 것이다”라고 짚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