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주 아스펜 연설서 “성장률 회복될 것”
미 기준금리 인상 힘받나…원달러 환율 상승
미 기준금리 인상 힘받나…원달러 환율 상승
스탠리 피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이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연준이 제시한 목표치에 접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21일(이하 현지시간) 연준에 따르면 피셔 부의장은 이날 콜로라도주 아스펜에서 연설을 통해 “핵심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 1.6%는 목표치 2%와 손이 닿을 만한 거리 안에 있다고 말할 수 있다”며 물가상승 속도가 “목표치에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연준은 물가와 고용동향을 통화정책의 두 가지 기준으로 삼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는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인 반면 물가는 상승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지난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0%의 상승률에 머물렀다.
피셔 부의장은 지금까지 나타냈던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좋게 본다고 해도 평범한 수준”이었지만 “앞으로의 GDP 성장률은 회복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낙관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지난 2분기 GDP 성장률은 잠정치 기준으로 1.2%였다.
이날 연설에서 피셔 부의장은 추가 금리인상 여부에 대해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그의 발언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에 힘을 실은 셈이라는 해석들이 나오고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지난해 12월 현재의 0.25∼0.5%로 오른 뒤 계속 동결됐던 미국 기준금리가 올해 안에 오를 가능성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그룹이 미국 국채선물 가격 동향을 바탕으로 산출하는 오는 12월 기준금리 인상 확률은 이날 46.2%를 기록, 전날보다 0.7%포인트 하락했다.
한편, 피셔 부의장은 이날 연설에서 미국 경제성장의 장기적 위협 요인으로 대두된 생산성 하락에 대해 통화정책으로는 대응할 만한 수단이 마땅하지 않다며 “투자 촉진과 교육, 그리고 더 효과적인 규제가 생산성과 삶의 질을 높이도록 촉진하는 것이 중앙은행에서 제로금리 또는 그 이하로 금리를 낮추는 통화정책보다 더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영향으로, 이날 원-달러 환율은 상승세로 출발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0.4원 오른 1118.0원에 장을 시작해 오전 9시7분 현재 달러당 종가보다 3.6원 오른 1121.2원을 기록 중이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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