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셔 부의장 “물가 목표치에 접근” 연설
금리인상 선호로 해석…원-달러 환율 올라
연준 인사들 냉온탕 엇갈린 발언 이어지자
“발언보단 경기지표로 판단해야”시장 지적
26일 옐런 잭슨홀 연설 들어야 가닥 잡힐듯
금리인상 선호로 해석…원-달러 환율 올라
연준 인사들 냉온탕 엇갈린 발언 이어지자
“발언보단 경기지표로 판단해야”시장 지적
26일 옐런 잭슨홀 연설 들어야 가닥 잡힐듯
스탠리 피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이 기준금리 인상의 주요 전제인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치에 접근하고 있다고 말한 여파로 22일 원-달러 환율이 오름세를 보였다. 하지만 최근 연준 주요 인사들의 발언이 워낙 냉온탕을 오가고 있어 26일(현지시각)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을 기다려봐야 금리 향방에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21일(현지시각) 피셔 부의장은 미 콜로라도주 아스펜에서 한 연설에서 “(물가가) 목표치에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전했다. 그는 에너지와 식품을 빼고 산출한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이 1.6%라는 점을 들어 “목표치 2%에 아주 가까이 와 있다”고 평가했다. 피셔 부의장은 기준금리 등 연준의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결권을 지닌 당연직 위원이다.
연준은 물가와 고용동향을 통화정책의 두 가지 기준으로 삼는다. 최근 미국에서는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였으나, 물가지표는 추이가 엇갈리고 있다. 앞서 발표된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달 대비 상승세를 멈췄으며, 근원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도 0.1%로 전달에 견줘 오름세가 둔화했다.
피셔 부의장은 국내총생산(GDP) 성장세에 대해서도 낙관론을 피력했다. 그는“(지금까지는) 좋게 본다고 해도 평범한 수준”이었지만 “앞으로의 성장률이 회복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런 발언 영향 등으로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름세를 보였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8.9원이나 오른 1126.5원에 장을 마감했다. 최근 환율 추이는 불투명한 미 금리 방향 탓에 며칠 새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정유탁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22일 ‘외환: 설보다는 실에 초점을 맞춰야’라는 보고서를 통해 “최근 들어 통화정책 목표와 금리인상 시점을 둘러싸고 연준 내부의 시각차도 부각되면서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며 “실제 경제지표와 펀더멘털에 근거한 판단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유선희 기자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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