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서 밝혀…물가안정목표 2%와 7월 전망치 1.1%보다 낮아져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4일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연평균 1.0%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연 2.0%인 한은의 물가안정목표를 크게 벗어나는 수준이며, 지난 7월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예측했던 1.1%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 총재는 이날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새누리당 최교일 의원의 질문을 받고 “저유가 상황에서 전기료 한시 인하 상황 등을 감안할 때,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연 평균 1.0% 정도로 보고 있다”고 답했다. 한은은 2016~2018년 중기 물가안정목표를 2.0%로 설정하고 통화정책을 운용하고 있다.
하지만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4%로 1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저물가 상황은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지난 5월부터는 4개월 연속 0%대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9월에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총재의 언급대로 가정용 전기요금 누진제 완화 등의 영향으로 저물가가 지속됐을 것으로 보인다. 또 해운업 등 산업 구조조정과 김영란법 시행 등 소비를 둔화시키는 요인들도 많다.
이 총재는 “지금 연 1%내외 낮은 물가 지속되는 것은 유가 하락에 따른 공급측면이 제일 크고 글로벌 경기 부진 여파에 따른 국내 수요 부진의 영향 때문”이라며 “물가가 올해는 낮지만 내년쯤에는 목표한 수준인 2% 가까이로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7월 사상 처음으로 저물가 관련 설명회를 열었던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5%를 밑돌 경우 이달에 또 다시 같은 설명회를 진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리는 오는 13일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과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수정 발표할 예정이다. 유선희 기자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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