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경제정책연 “미 금리인상 때 주식시장 자금유출 대비책 마련해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이 확실시 되는 가운데, 미국 국채금리가 0.25%포인트 오르면 국내 주식시장에서 3개월 동안 3조원의 외국인 투자자금이 빠져나간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16일 ‘예상되는 미국 금리인상의 국내 파급효과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금융위기 이후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여타 외부충격은 단기적으로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 주식투자자금 유출에 유의미한 영향을 끼쳤다고 밝혔다.
보고서를 보면, 미국의 1년물 국채금리가 0.25%포인트 오르면 우리나라의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은 3개월 동안 3조원이 유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5월 벤 버냉키 당시 미 연준 의장의 양적 완화 축소 시사 발언으로 신흥국으로부터 급격한 자본유출이 발생했고, 이로 인해 신흥국 통화가치는 3개월 새 7.0% 떨어졌다. 주가도 12.0% 하락했다. 한국에서는 다음 한 달 동안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액이 5조147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12월 미국이 금리를 인상했을 때는 3개월 동안 6조3340억원이 유출됐다. 또 미국의 장기금리와 단기금리 차이가 0.2%포인트 줄면 8000억원 규모의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가 1% 절하되면 우리나라에 투자자하고 있는 외국인 주식자금이 1조원가량 유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한국의 대외 건전성이 다른 신흥국보다는 양호하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2013년 ‘긴축 발작’이나 지난해 미국 1차 금리인상의 충격에도 채권시장에서는 자금의 유입세가 지속됐다.
연구원은 “미 금리인상으로 인해 주로 주식시장을 통한 외국인 투자자본 유출이 예상돼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며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면 생산·수출에는 간접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줄 우려가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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