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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중소기업 제2금융권 대출 1년새 25% 급증

등록 2016-10-19 17:18수정 2016-10-19 22:00

8월 기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조원 증가
은행권 기업 대출 옥죄고 2금융권은 공격적 영업
더 비싼 금리에도 울며 겨자먹기로 옮겨 가
국내 중소기업의 제2금융권(비은행권) 대출이 최근 1년 새 25% 가까이 급증해 72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은행권 대출은 7% 늘어나는 데 그쳐 중소기업 대출에서도 ‘풍선효과’가 두드러진 것으로 분석된다. 은행이 여신심사를 깐깐하게 하면서 대출 수요가 제2금융권으로 쏠렸다는 얘기다.

19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통계를 보면, 지난 8월 국내 중소기업의 제2금융권 대출 잔액은 72조163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8월 57조8171억원보다 약 25%(14조3463억원)나 급증한 것이다. 직전 연도인 2014년 8월(49조6836억원)부터 2015년 8월까지의 증가율 16%(8조1351억원)와 비교하면 그 증가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반면 은행권에선 중기 대출 잔액이 전년 동기 대비 40조3307억원이 늘어나 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전년도 8월 증가율이 10%였던 점을 고려하면 확실히 위축된 수치다.

중소기업들이 은행 문턱을 넘지 못하고 제2금융권으로 발길을 돌릴 경우 금리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제2금융권에서 중기 대출 비중이 가장 큰 상호금융은 8월 기준으로 기업자금 평균 금리(신규취급액 기준)가 연 7.8%로 시중은행보다 무려 4.5%포인트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제2금융권의 중기 대출 잔액은 상호금융 33조4957억원, 상호저축은행 21조9488억원, 새마을금고 6조6777억원, 신용협동조합 6208억원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이 해운업계 구조조정 등의 영향으로 대출 진입장벽을 높이다 보니 신용도가 낮은 중소기업들이 은행권 대출을 받기 힘들어지면서 제2금융권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제2금융권 중소기업 대출에는 중소기업 법인 이외에 자영업자로 볼 수 있는 개인사업자도 상당수 포함돼 있는데, 상호금융이나 저축은행 등이 이들을 상대로 공격적으로 영업하면서 대출을 늘린 것도 중기 대출 증가의 원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중소기업의 대출 이자 부담은 앞으로 더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이 앞으로 은행권뿐만 아니라 제2금융권의 대출도 관리 감독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은행 금융안정국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조사 보고서’를 보면, 올해 4분기 국내 은행의 대기업에 대한 대출 태도는 -13,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태도는 -17로 조사됐다. 이 지표는 마이너스 쪽으로 갈수록 대출을 더 까다롭게 심사하겠다는 금융기관이 많다는 뜻이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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